[오피셜] 주급 도둑이 드디어 떠난다...'1155억 소년가장' 맨유와 결별 확정, "클럽은 항상 내 마음 속에 있을…
0
2551
05.28 14:00
[오피셜] 주급 도둑이 드디어 떠난다...'1155억 소년가장' 맨유와 결별 확정, "클럽은 항상 내 마음 속에 있을 것"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소년가장' 앙토니 마샬(28)이 팀을 떠난다.
마샬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유 팬 여러분, 오늘 여러분께 작별 인사를 드리게 돼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한다. 클럽에서 보낸 9년의 놀라운 세월을 뒤로 하고 커리어의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 때가 왔다"고 밝혔다.
2014-15시즌 마샬은 AS 모나코에서 프랑스 리그1 35경기 9골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에도 모나코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아스날과 경기에서 수비수 3명으로 제치고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샬은 이러한 활약으로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마샬은 2015-16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마샬의 이적료로 옵션 포함 총 8000만 유로(약 1155억원)를 모나코에 지불했다. 맨유는 마샬에게 주전 공격수의 상징인 등번호 9번까지 부여했다.
마샬은 첫 시즌 맨유에서 소년가장으로 활약했다. 리버풀과 5라운드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렀고, 데뷔골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9월 이달의 선수상까지 손에 넣었다. 56경기 18골 11도움을 올리며 맨유의 미래이자 소년가장으로 평가 받았다.
이후 마샬은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세 시즌 동안 주춤했지만, 2019-20시즌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3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프로 통산 첫 해트트릭까지 기록했고, 48경기 23골 12도움을 올리며 프로 커리어 처음으로 20골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2020-21시즌부터 마샬의 폼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2019-20시즌 이후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득점을 넘긴 적이 없다. 2021-22시즌에는 더 많은 출전을 위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로 임대를 떠났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부활하지 못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에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이 겹치는 불운을 겪었다. 나올 때 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부상으로 인해 29경기 출전 9골 3도움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팀의 '계륵'으로 전락했다. 모든 대회에서 19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에 그쳤다.
최근에는 맨유의 '먹튀'가 됐다. 마샬은 16라운드 AFC 본머스전 이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는데 오히려 사타구니 부상으로 10주 결장이 확정되며 주급 도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마샬이 맨유에서 받는 주급은 25만 파운드(약 4억원)다. 마샬은 결국 리그 13경기 1골로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결국 맨유는 마샬과 결별을 선택했다. 지난 2019년 마샬은 맨유와 5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이번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맨유는 마샬과의 계약 연장 옵션이 있었음에도 발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샬은 9시즌 동안 맨유에서 활약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다.
마샬은 "2015년 이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었다. 좋은 시절과 어려운 시절을 함께하며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셨다. 팬들의 열정과 충성심은 나에게 끈임 없는 동기 부여의 원천이었다. 나를 위해 해준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들의 노래와 격려, 클럽에 대한 사랑은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질 추억"이라고 전했다.
이어 "9년 동안 이곳에서 만난 동료, 스태프, 클럽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러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 맨유는 항상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다. 맨유는 내 커리어에 큰 족적을 남겼고 팬들 앞에서 뛸 놀라운 기회를 주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나는 나는 언제나 '레드데빌스'가 돼 클럽의 성과를 열정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