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뒷얘기] "선수1 지명권1 생각…김휘집 지금이 전부 아냐" NC, 뎁스보강+메기효과 일타이피 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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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14:00
[트레이드 뒷얘기] "선수1 지명권1 생각…김휘집 지금이 전부 아냐" NC, 뎁스보강+메기효과 일타이피 노린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번 지명권 수집에 나섰다. 내야수 김휘집을 내주고 NC 다이노스의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선수 1명에 상위 지명권만 2장을 받는 보기 드문 형태의 트레이드다.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는 30일 김휘집과 지명권 2장을 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NC로부터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NC는 김휘집을 받는 트레이드다.
키움 측은 "NC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번 트레이드 결정은 구단과 선수의 미래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했다. 구단은 신인지명권을 활용해 미래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내야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한 김휘집도 새로운 팀에서 얻는 기회를 발판 삼아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 "구단은 팀 내야진에 젊고 잠재력 있는 많은 선수들이 도전과 경쟁을 통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올해 1월 FA 이지영을 사인앤드트레이드로 SSG 랜더스에 보내면서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기존 11장의 지명권에 NC의 1라운드와 3라운드, SSG의 3라운드까지 14명의 신인을 올해 드래프트에서 선발할 수 있다.
김휘집은 올해 51경기에서 타율 0.230과 OPS 0.678을 기록했다. 홈런은 5개를 쳤다. 최근 10경기에서는 27타수 3안타 타율 0.111로 고전하고 있으나 지난 2년 동안 각각 8홈런씩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열린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는 국가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올해는 키움의 주전 유격수로 44경기에서 338⅓이닝을 책임졌다. 키움 야수 가운데 포수 김재현(49경기 363⅔이닝), 2루수 김혜성(42경기 360⅔이닝)다음으로 수비 이닝이 많다. 선발 출전 경기는 김혜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주전 유격수를 지명권 2장에 내준 셈이다.
NC 임선남단장은 먼저 구단을 통해 "김휘집은 파워툴을 가지고 있는 내야수로 어린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장타 생산력이 좋아 팀 공격력의 깊이를 한층 더 할 수 있는 선수이고, 아직 타석에서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가 모두 가능하여 내야진 운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선남 단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내야 뎁스 보강과 함께 '메기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지금 당장은 김휘집을 특정 포지션에 주전으로 내보내겠다는 뜻보다는 내야 전반에 걸쳐서 골고루 활용하려는 생각은 있다. 기존 내야수들의 체력관리도 하고, 내야 뎁스도 키우고, 또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선수에게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고, 항상 경쟁은 있다는 의미다"라며 "박민우의 어깨 문제가 만성화하기도 하고, 내야 전반적으로 부상 선수가 있어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NC는 1루수 맷 데이비슨과 2루수 박민우, 유격수 김주원, 3루수 서호철의 주전 구도가 확실한 팀이다. 벤치에는 부상 중인 김한별 외에도 도태훈, 오영수 등 내야 백업이 충분한 가운데 내야수를 더 영입했다. 임선남 단장은 "뎁스를 채워줄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는 공격력 있고 주전급인 멀티 포지션 선수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여러 구단과 얘기하다 보니까 키움과 연결이 됐다"고 밝혔다.
지명권 2장을 내준 이유에 대해서는 "합의 과정에서 나온 결과다. 처음부터 지명권 2장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선수 1명과 지명권 1장을 생각하다가 합의가 안 됐다. 그래서 지명권 2장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임선남 단장은 "김휘집의 잠재력은 지금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공격에서 더 보여줄 점이 많다고 기대하고 있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이 있다"며 "유격수 외 수비는 지금 단계에서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다 보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