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명장'이 된 '우승 청부사'…세팅은 끝났다. 후반기 김태형의 대반격 시작된다

'리빌딩 명장'이 된 '우승 청부사'…세팅은 끝났다. 후반기 김태형의 대반격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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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명장'이 된 '우승 청부사'…세팅은 끝났다. 후반기 김태형의 대반격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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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윈나우를 위해 데려왔다. 그런데 리빌딩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명장’ 김태형 효과를 확실하게 체감했다. 전반기 초반에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세팅이 완료됐다. 그러자 김태형의 롯데가 완성됐다. 우려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김태형의 롯데는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한다.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하면서 35승42패3무 승률 .455, 8위로 마무리 했다. 5연승으로 기세 좋게 7위까지 올라섰지만 전반기 막판 힘이 빠지면서 8위 자리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고 감히 예상하기 힘들었다. 그만큼 롯데는 김태형 감독과 함께하면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투수진 내야진 구상이 모두 틀어졌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구단 구성원 모두가 당황했고 주전 선수단을 꾸리는 것 조차 힘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 구상이 틀어지면서 계획대로 안 됐는데 감독을 해보면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계속 시즌을 치르면서 맞춰 나가야 하는데 시범경기 중반부터 타선과 야수 쪽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확신이 서지 않았다"라고 되돌아봤다.

특히 안치홍이 한화로 FA 이적하면서 생긴 내야진 공백이 생각보다 컸다. 수비력은 어떻게든 채울 수 있었지만 공격력이 문제였다. 김민성 오선진 최항 등 내야진에 새얼굴들이 등장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비를 중시하는 김태형 감독이라고 할지라도 점수를 못 내니 어떻게할 방도가 없었다. 상무 입대 전까지 중심 타선 역할을 기대했던 한동희는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FA 노진혁은 극심한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고민을 심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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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일주일 만에 단행한 트레이드는 이런 고민의 연장선이었고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LG에서 내야수 손호영을 데려왔고 김태형 감독과 롯데가 미래를 내다보며 키우려고 했던 150km 잠수함 우강훈을 반대급부로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염경엽 감독에게 간곡히 부탁을 했다. 우강훈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아깝지만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면 어절 수 없었다. LG에 있었던 코치들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만큼 롯데는 절박했다.

그런데 이 트레이드가 내야진 세팅의 시작이었다. 손호영을 2루와 3루, 유격수 전포지션에서 활용하면서 라인업 극대화를 노렸다. 그 사이 고승민 나승엽 등 내야 자원들이 2군에서 타격 밸런스 조정을 끝내고 돌아왔다. 그리고 고승민이 2루, 나승엽이 1루에 정착했다. 고승민과 나승엽 모두 타격 재능은 인정하지만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선수들인데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유격수는 노진혁 대신 박승욱 이학주가 돌아가면서 맡았고 최종적으로 박승욱이 낙점을 받았다. 그리고 손호영이 3루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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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진은 윤동희가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은 채 믿음을 심어줬고 성장통 끝에 확실한 주전 선수로 자리잡았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중심 타선을 버텨줬고 주전이라고 볼 수 없었던 황성빈이 특유의 활력으로 돌격대장으로 자리잡았다. 

이렇게 세팅이 완료된 시점, 롯데는 달리기 시작했다. 5월 13승10패1무로 월간 성적 3위에 오르더니, 6월 성적 15승9패 1무로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했다. 5월 1일 8승22패1무, 승패마진 -14로 최하위였던 순위는 이제 -7까지 줄었다. 5위 SSG와 불과 3경기 차이다. 가을야구 사정권에 확실하게 들어왔다.

그동안 호흡했고 알고 있던 선수들이 아닌,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김태형 감독도 소통 방법에 대해 많이 고심했다. 하지만 더그아웃에서 순간마다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또 원포인트 레슨 등을 실시하면서 호흡하는 시간을 늘려갔다. 스킨십은 칭찬과 농담일 수도 있었고 호통일 수도 있었다. 경기 후 '진실의 방'으로 불리는 감독실로 선수들을 부르기도 했다. 선수들과 밀당을 하면서 롯데를 알아갔고 젊은 선수들은 그에 걸맞는 책임감으로 무장한 채 경기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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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는 "젊은 선수들이 지금 잘 하고 있어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사이클이 있기에 결과가 잘 나온 선수들이 안 나온 선수를 다독여주고 서로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 서로 편하게 하고 농담도 하면서 빨리 잊고 있다"라면서 "잘 안될 때는 형들에게 물어보고 저희끼리 피드백을 많이 주고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들어 젊은 선수들 자리 잡으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자리를 잡은 것이고 서로 나가서 잘 하니까 분위기를 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세팅이 완료 됐다고 하더라도 롯데는 100% 완전체 전력을 온전히 가동하지 못했다. 유독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전준우(종아리) 정훈(햄스트링) 손호영(햄스트링) 유강남(오금) 고승민(손가락) 등이 번갈아 가면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투수진에서도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가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해 한 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불펜진의 최준용과 전미르도 피로 누적으로 전반기 막판 자리를 비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이후 27승21패2무의 성적을 남겼다. 

이들이 돌아오면 완전체가 된다. 단, 올 시즌 부상 발생 추이를 봤을 때 부상을 항상 구상에 염두에 둬야 할 실정이다. 특히 두 번이나 햄스트링이 말썽을 일으킨 손호영은 부상 관리가 후반기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하는 리빌딩이 윈나우였다. 인위적으로 선수들을 배치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하는 거인의 진격,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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