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끝없는 트레이드 소문 어디까지? 대체 왜 KIA가 자꾸 연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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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7 11:00
조상우 끝없는 트레이드 소문 어디까지? 대체 왜 KIA가 자꾸 연결되나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투수 조상우.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올스타전 휴식기가 끝난 뒤 KBO 리그 10개 구단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재개됐다. 그리고 야구계를 계속해서 휘감고 있는 트레이드 소문. 바로 조상우(30·키움 히어로즈)의 거취를 둘러싼 이야기다. 특히 KIA 타이거즈와 연결됐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키움 히어로즈의 핵심 불펜 자원이다. 올 시즌 42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6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79를 마크하고 있다. 총 38⅔이닝 동안 35피안타(2피홈런) 20볼넷 36탈삼진 15실점(12자책) 2블론세이브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2, 피안타율 0.25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조상우는 어깨 염증 소견을 받으며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미 야구계에서는 조상우의 트레이드설에 관해 수없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올스타전에서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조상우는 "그 질문을 제일 많이 받고 있다"며 웃은 뒤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본다. 지인들이 '너 어디 가냐?'고 물으면, '나도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라며 넘긴다"고 밝혔다.
사실 조상우의 말이 맞다. 물론 극히 예외적으로 선수가 먼저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트레이드가 구단 간 합의된 이후 선수에게 통보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상우 역시 "트레이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마운드에서 집중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 왜 조상우의 트레이드설이 계속해서 나오는 걸까. 우선 조상우의 소속 구단이 키움 히어로즈라 그렇다. 키움은 KBO 리그에서 트레이드 시장을 선도하는 구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활발한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 지명권을 수집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판매 불가' 자원으로 여겨졌던 내야수 김휘집(22)을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한 뒤 반대급부로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키움이기에 가능했던 파격 트레이드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에 조상우는 2025시즌을 마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FA 계약이나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이상, 1년 6개월 후 다른 구단으로 보내줘야 한다.
그래서 더욱 조상우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6연승을 질주했지만, 여전히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 시즌 37승 50패(승률 0.425)로 리그 선두 KIA와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져 있다. 사실상 '윈 나우'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키움이 조상우를 시장에 내놓는다면 가장 군침을 흘릴 만한 팀은 어디일까. 일단 올 시즌 대권을 노리고 있는 팀들이 당장 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순위 싸움은 어느 때보다 촘촘한 간격으로 전개되고 있다. 절대 강자가 없다. 그래서 전력 보강만 잘한다면 어느 구단이나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올 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조상우와 늘 함께 거론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강한 두산이나 삼성, 또 샐러리캡 부담을 안고 있는 LG보다는, KIA가 더 수월해 보이기도 한다.
더욱이 KIA는 최근 마운드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올 시즌 개막 로테이션 5명 중 2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의리가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으며, 윌 크로우도 팔꿈치 부상으로 짐을 쌌다. 여기에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정해영도 어깨 부상을 당하며 지난 6월 23일 한화전을 끝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또 전상현(최근 10경기 ERA 5.56)과 장현식(최근 10경기 ERA 5.40)도 최근 구위가 조금 떨어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상우라는 퍼즐을 새롭게 맞춘다면 더욱 여유 있는 불펜 활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면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도 당연히 높아진다. 7년 만에 대권에 도전하는 KIA가 계속해서 조상우와 연결되고 있는 이유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7월 31일. 물론 트레이드라는 게 협상하다가 틀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 하루,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논의가 진척되며 성사되기도 한다. 현재 물밑에서는 약점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몇 구단이 실제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조상우는 키움 히어로즈에 남을 것인가. 떠날 것인가. 또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우승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KIA가 제대로 칼을 뽑으며 전력 강화에 나설 것인가. KIA와 키움은 물론, 모든 KBO 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