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들짝' 김하성 진짜 트레이드 된다고? 1순위로 지목, 샌디에이고 페이롤 감축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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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화들짝' 김하성 진짜 트레이드 된다고? 1순위로 지목, 샌디에이고
페이롤 감축 여파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어썸킴' 김하성(28)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것일까. 잠잠해지던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구단의 예산 감축에 따라 김하성이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디 애슬래틱'은 "내년 시즌 샌디에이고의 페이롤이 2억 달러(약 2598억원) 이하로 감축될 수 있다"라고 샌디에이고가 몸값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고 전했다. 내년 메이저리그의 사치세 기준은 2억 3700만 달러(약 3081억원)로 샌디에이고는 이를 넘기지 않으려 한다.
샌디에이고는 '천재타자' 이정후(25)에게도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과감한 베팅에 밀렸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예상을 뛰어 넘은 금액이었다.
'디 애슬래틱'은 "샌프란시스코가 오라클파크에서 가진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정후를 소개할 때 샌디에이고는 다소 실망감을 갖고 바라봤다. FA 시장에 태풍을 일으키기 위해 필사적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고객에게 6년 1억 1300만 달러를 안긴 것에 샌디에이고 관계자들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역시 이정후를 노렸지만 같은 지구의 라이벌팀이 샌디에이고를 능가했다"라고 샌디에이고도 이정후 영입을 원했으나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말했다.
이어 '디 애슬래틱'은 "소식통에 따르면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에게 제시한 금액이 나름 경쟁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샌프란시스코 만큼은 아니었다고 한다"라면서 "이러한 양팀의 격차는 샌디에이고가 이번 겨울에 지출을 억제하려는 모습과 딱 들어맞는다. 샌디에이고는 2억 달러보다 약간 낮은 페이롤로 내년 시즌 개막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역시 이정후에게 베팅을 했지만 샌프란시스코와 금액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것이다. 분명 최근 샌디에이고의 행보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샌디에이고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팀이다. 지난 겨울에는 FA 시장에서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38억원)를 투자한 것은 물론 매니 마차도,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등 팀내 핵심 선수들과 1억 달러가 넘는 금액에 장기계약을 맺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올해 초호화 군단을 완성하고도 정규시즌에서 82승 8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 조차 해내지 못했다.
지금 샌디에이고 구단에는 대규모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샌디에이고는 예산을 삭감하고 있으며 스타 플레이어인 후안 소토를 뉴욕 양키스로 보내는 대규모 트레이드를 실행하는 것도 포함됐다"라는 '디 애슬래틱'은 "샌디에이고는 FA가 된 선발투수 세스 루고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맺은 3년 4500만 달러(약 585억원) 계약보다 훨씬 낮은 연봉에 4년 계약을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샌디에이고가 2년 3200만 달러(약 416억원) 옵션을 실행하지 않아 FA 시장에 나온 마이클 와카는 이와 똑같은 조건으로 캔자스시티에 합류했다"라고 밝혔다. 확실히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소토의 경우에는 소토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것도 고려했지만 그가 내년 예상 연봉이 3300만 달러(약 429억원)에 이른다는 점 또한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9월 선수단에 급여를 지불하기 위해 5000만 달러(약 650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2억 5000만 달러(약 3251억원)에 이르는 올 시즌 페이롤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런 샌디에이고의 움직임 때문에 FA 시장에 나온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 역시 다른 팀으로 향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스넬은 올해 32경기에서 180이닝을 던져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헤이더는 61경기에서 56이닝을 던져 2승 3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28을 기록하면서 특급 마무리투수의 위용을 되찾았다. 두 투수 모두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다.
여기에 추가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하성도 트레이드 대상이라는 것이 '디 애슬래틱'의 설명이다. '디 애슬래틱'은 "샌디에이고는 40인 로스터에 8명의 자리가 공석이고 상당히 적은 예산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트레이드 후보인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부채질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샌디에이고와 4+1년 총액 3900만 달러에 계약했던 김하성은 이르면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2025시즌 상호 옵션이 있지만 김하성이 이를 실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하성의 내년 시즌 연봉은 800만 달러. 그러나 올해 공격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고 수비 역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면서 김하성의 가치 역시 뛰어 오른 상태다. 김하성은 올 시즌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샌디에이고가 공격, 주루, 수비 능력을 두루 갖춘 내야수인 김하성을 붙잡으려면 거액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디 애슬래틱'이 전한 소식을 인용해 김하성의 트레이드 필요성에 대해 다뤘다.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피터 세들러 구단주의 사망은 구단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 샌디에이고는 앞으로 몇 년 동안 그의 부재를 느낄 것"이라고 샌디에이고의 긴축 재정에는 구단주의 사망도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는 김하성의 트레이드 여부를 찬성과 반대로 나눠 심도 있게 다뤘다. 먼저 이 매체는 김하성의 트레이드를 찬성하는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을 전했다. "김하성의 공격력은 올해가 가장 좋았을 수도 있다"라는 이 매체는 "김하성이 1억 달러 이상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김하성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라고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김하성을 적기에 트레이드하는 것이 옳은 선택으로 볼 것이라고 봤다.
이어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겠지만 샌디에이고가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한다면 그것은 불가능은 아니다. 김하성은 올해 큰 발전을 이뤘고 계속해서 나아질 수 있다"라는 주장을 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크로넨워스보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가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김하성은 유격수, 2루수, 3루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크로넨워스는 1루수와 2루수를 겸할 수 있지만 올해 타율 .229 10홈런 48타점으로 고꾸라진 선수라는 점에서 트레이드 가치가 떨어진다. 또한 이미 샌디에이고와 7년 8000만 달러(약 1040억원)에 연장 계약까지 체결한 선수라 '가성비'에 맞는 선수도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여부를 떠나 김하성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FA 시장에 등장한다면 초대형 계약을 맺는 것도 결코 꿈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스트 빌리지 타임스' 또한 "김하성은 상호 옵션을 받아들이지 않고 FA 시장을 탐색할 것이고 많은 돈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샌디에이고가 몸을 움츠리면서 내년 시즌에는 우승권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디 애슬래틱' 또한 "경쟁에서의 어려움은 더 분명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이어 또 지출을 감행할 여지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영입한 LA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다른 팀들과 경쟁하고 있다. 놀랍게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또한 FA 좌완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에 사인했다"라고 샌디에이고의 내년 시즌 전망을 어둡게 바라봤다.
만약 김하성이 트레이드된다면 내년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 출전도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개막 시리즈에는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2연전이 예정돼 있다. 오타니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서울 개막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라 김하성의 거취 역시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