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로 무너진 팀을 PS 이끌었는데…” 야유에 상처 받은 국민타자, 152억 포수가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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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9위로 무너진 팀을 PS 이끌었는데…” 야유에 상처 받은 국민타자, 152억 포수가 위로했다
[OSEN=민경훈 기자]NC 양의지가 포수 부문을 수상하고 있다. 2022.12.11 / [email protected]
[OSEN=박준형 기자] 4일 오전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에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2023 시상식이 진행됐다. 수비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이승엽 감독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email protected]
[OSEN=고척, 최규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의 위력적인 투구를 앞세워 승리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1 완승을 거뒀다.선발투수 라울 알칸타라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 타선은 11안타 1홈런를 몰아쳤다.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두산 이승엽 감독과 양의지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8.22 / [email protected]
[OSEN=창원, 이석우 기자]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양의지와 활짝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2023.09.23 / [email protected]
[OSEN=광주, 김성락 기자] 8일 광주 북구 KIA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무사 1, 2루 두산 송승환의 추격의 1타점 적시타 때 2루 주자 양의지가 득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이승엽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4.08 /[email protected]
[OSEN=창원, 이대선 기자] 19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3.10.19 /[email protected]
[OSEN=이후광 기자] 지난해 9위 수모를 겪은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기도 홈팬들의 야유를 받은 이승엽 감독. 두산 간판타자 양의지는 “감독님의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라며 수장을 위로했다.
양의지는 지난 11일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최다인 8번째 황금장갑을 품은 뒤 시상대에 올라 “내년 시즌에는 이승엽 감독님이 환호성을 들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열심히 하겠다”라는 수상 소감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의지가 수상 소감에 이승엽 감독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차지한 뒤에도 “솔직히 올해 LG가 우승해서 너무 축하드리지만 옆집이라서 TV 보면서 많이 불타올랐다. 내년 잘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나뿐만 아니라 두산 전체가 하나가 돼서 이승엽 감독님이 감독상 한 번 받을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양의지가 수상 소감마다 이승엽 감독을 언급한 이유는 이 감독이 지도자 첫해를 맞아 가을 무대를 밟고도 일부 팬들에게 성과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작년 창단 첫 9위 수모를 겪은 두산은 올 시즌 74승 2무 68패 5위에 오르며 2년 만에 가을 무대에 복귀했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의 부임, FA 최대어 양의지와 20승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 복귀 등 스토브리그를 알차게 보내며 1년 만에 9위 충격을 씻는 데 성공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도자 경험 없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다만 두산은 공동 3위 싸움을 하다가 5위로 떨어졌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패하며 1경기 만에 허무하게 가을이 끝났다. 하위권에서 5위로 도약한 기쁨보다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도 가능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컸다.
이에 일부 두산 팬들은 이 감독의 첫해 성과에 박수가 아닌 야유를 보냈다. 논란의 장면은 10월 16일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발생했다. 잠실구장 전광판을 통해 2023시즌 결산 영상을 상영한 두산. 도입부에 ‘새 사령탑 이승엽 감독 취임’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 감독의 작년 10월 취임식 영상이 송출됐고,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가을야구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는 포스트시즌 출정식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 감독은 “충격을 안 받을 수 있나. 홈 관중한테 그런 야유를 받았고, 한 달 이상이 지났다. 잊을 순 없겠지만 팬들이 그만큼 아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라며 “내가 많이 부족했는데 1년차라서 부족했다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 감독이 쉬운 자리가 아니다. 부족함을 느꼈고, 팬들이 그 부족함에 아쉬움을 느끼고 야유를 하신 걸로 판단된다. 이번 비시즌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서 내년에 야유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난 양의지 또한 “분위기가 무거운 것 같다. 감독님이 우리에게 내색은 안 하셨지만 많이 힘든 한해를 보내신 것 같다. 아쉽게도 우리에게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야유를 보낸 일부 팬들과 달리 양의지는 이승엽 감독의 지도자 첫해를 ‘성공’으로 평가했다. 양의지는 “이전 시즌 9위로 무너진 팀을 가을야구에 이끌었기 때문에 감독님이 첫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셨다고 생각한다”라며 “두산은 올해를 발판 삼아 내년에 한 단계 더 강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감독님, 선수들, 프런트 모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사다난했던 지도자 첫 시즌을 마친 국민타자는 2년차 시즌 목표로 최소 3위를 설정했다. 이 감독은 “스토브리그를 보면 전력이 보강된 팀들이 많다. 내년이 정말 중요하다”라며 “올해 5위를 했으니 내년에는 최소 3위를 목표로 뛰어보겠다. 물론 우리 선수들은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