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좋을 수 없죠" 안세영, '천적청산→AG 金→올해의 선수'... 복식 제왕 서승재는 'BWF 남자 최고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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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좋을 수 없죠" 안세영, '천적청산→AG 金→올해의 선수'... 복식 제왕 서승재는 'BWF 남자 최고 영예'


17106757052899.jpg안세영이 11일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WF 홈페이지
안세영(21)과 서승재(26·이상 삼성생명)가 2023년을 빛낸 세계 최고의 배드민턴 선수로 우뚝섰다.

안세영과 서승재는 11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드래곤호텔에서 열린 '2023 BWF 월드투어 파이널 갈라 디너'에서 각각 올해의 여자 선수상과 남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2003년 BWF가 아닌 국제배드민턴연맹(IBF) 시절 열린 시상식에서 김동문이 한국 선수로서 최초로 올해(2002년)의 선수로 선정된 이후 20년 만에 그것도 두 선수가 나란히 영광스런 자리에 올랐다.

안세영에 대해선 "평가 기간 동안 2023년 HSBC BWF 세계 선수권 대회와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포함해 5회 연속 우승을 포함해 11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며 거침없는 활약을 펼쳤다"고 촌평했다.

안세영의 커리어에 터닝포인트가 된 시즌이었다. 그동안 천적으로 불렸던 천위페이, 허빙자오(이상 중국) 등과 열세를 완전히 지워내며 배드민턴 여제로 우뚝섰다. 1996년 방수현 이후 한국 여자 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안세영이 27년 만에 처음이다.

1710675705625.jpg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안세영. /사진=뉴시스17106757061436.jpg부상 투혼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효하는 안세영. /사진=뉴시스
특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선 무릎 부상으로 점프를 못하는 상황에서도 악착 같은 집념과 엄청난 체력으로 천위페이를 굴복시키는 괴력까지 선보이며 감동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단체전에서도 천위페이를 가볍게 잡아낸 안세영은 2관왕에 올랐다.

이밖에도 배드민턴 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전영오픈을 비롯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여제의 면모를 굳혔다.

한국체육기자연맹 선정 올해의 선수로 꼽힌 안세영은 라이벌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을 제치고 최고의 상을 수상했다. 그는 BWF 홈페이지를 통해 "정말 행복한 날이다. 지친 한 해였지만 완벽한 결말이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며 "아직 어리기에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세계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해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뒤에도 한 길만을 바라보고 있다. 수많은 광고제의가 들어왔지만 안세영은 모두 고사하고 내년 열릴 2024 파리올림픽만을 바라보고 있다. 40일 가량 재활에 전념한 안세영은 최근 대회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17106757065769.jpg서승재(왼쪽)이 올해의 남자 선수상 트로피를 들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BWF 홈페이지
남자 선수 최고 영예는 서승재가 안았다. BWF는 "서승재는 강민혁(삼성생명)과 남자 복식,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혼합 복식에서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1999년 이후 BWF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최초의 2관왕 남자 복식 선수가 됐다"며 "또한 평가 기간(2022년 11월 1일부터 2023년 10월 31일까지)에 HSBC BWF 월드 투어 타이틀 4개를 획득했다"고 평가했다.

채유정과 혼합복식 랭킹은 세계 3위, 강민혁과 남자복식 랭킹은 6위지만 두 종목에서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친 서승재가 남자 선수들을 대표해 올해의 선수로 우뚝섰다.

서승재 또한 BWF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혼자만의 성과는 아니고 파트너 분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이전엔 4강이나 결승전에서 져 큰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본 적이 없었는데 옆에서 지켜봐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둘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13일 '약속의 땅'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3'에 출전한다. 배드민턴 왕중왕전 격인 이 대회에는 33억 원 가량의 상금이 걸려 있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17106757072219.jpg서승재(오른쪽)와 채유정. /사진=대한배드민턴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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