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두산 박유연도 '음주운전→미신고' 적발, '배영빈 사건'에도 학습효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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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충격' 두산 박유연도 '음주운전→미신고' 적발, '배영빈 사건'에도
학습효과 없었다
두산 베어스 포수 박유연.
음주운전과 미신고로 인해 롯데에서 퇴단된 배영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유연. /사진=두산 베어스
지긋지긋한 음주운전 사고가 또 발생했다. 선배들의 과오를 다시 한 번 되풀이했다. 심지어 최근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23)이 최근 같은 일을 저지르고도 미신고한 뒤 구단에서 방출됐던 터라 야구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9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사무실로 전화 제보가 들어왔고 바로 조사에 착수해서 선수와 면담했다"며 "사실관계를 파악 후 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초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1군에서 말소돼 재활조에 속해 있던 박유연은 9월 말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술을 마시고 바로 운전대를 잡은 건 아니었다. 음주를 한 다음날 오전 차를 몰았지만 숙취로 인해 경찰의 음주 단속에서 적발됐다.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정지 처분에 해당되는 수준이었다.
지난달 14일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배영빈(23)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채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게 밝혀졌다.
물론 그 또한 작정하고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지만 골목 안으로 찾아오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대로변으로 차를 빼놓기 위해 300m를 운전한 것.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경찰에 발각됐다.
이 사실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자진신고만 했다면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을 수 있었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도로에서 주행을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단이 먼저 이 사실을 파악했고 롯데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배영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신고했다.
나아가 마무리훈련에서도 제외시킨 뒤 내부 징계위원회를 열어 방출을 결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음주운전이라는 범법행위와 본인이 자진신고하지 않은 은닉행위를 중대한 사안으로 인지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KBO는 선수들의 음주운전에 강력한 철퇴를 가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 영구 실격처분의 제재를 부과한다. 면허취소 처분을 받은 배영빈은 KBO로부터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았다.
두산도 롯데-배영빈의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당일 운전을 한 게 아니고 면허취소보다는 다소 약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것은 차이가 있다. 다만 배영빈의 사례를 보고도 자진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전혀 학습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구단은 다음주 초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박유연에 대한 처분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7년 2차 6라운드 전체 6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유연은 양의지, 박세혁(NC 다이노스) 등 주전 포수들에 밀려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FA 양의지가 친정팀에 복귀했으나 이승엽 감독은 장승현, 안승한과 함께 백업 포수 자리를 두고 박유연에게도 경쟁 기회를 줬다. 수비에 비해서는 공격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었다. 올 시즌에도 10경기 타율 0.267(1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여러 면에서 장승현과 안승한에 비해 부족함이 보였고 주로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현역병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했고 공격에 강점이 있는 만큼 내년에도 다시 한 번 경쟁을 펼치며 도약을 노려볼 만한 자원 중 하나였다.
스스로 기회를 걷어찬 셈이 됐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던 것도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이를 은폐하려한 것은 괘씸죄까지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두산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