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00만 달러 이상, 2년 계약"…ML 복귀 임박한 '20승-200K' 에이스, 美 언론 "변화된 무기가 흥미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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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00만 달러 이상, 2년 계약"…ML 복귀 임박한 '20승-200K' 에이스, 美 언론 "변화된 무기가 흥미 자극"


17106753341182.jpg에릭 페디./마이데일리
17106753348441.jpg2023년 9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두산의 경기. 페디./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가 NC 다이노스를 떠나 메이저리그 입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페디가 한 메이저리그 팀과의 계약이 임박했다.

'MLB.com'의 마크 마인샌드는 5일(한국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에릭 페디가 불특정 팀과의 계약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며 "페디는 연간 5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2년 계약을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페디는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지명 순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워싱턴이 엄청난 기대를 품고 있던 투수로 페디는 2017시즌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그해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39의 성적을 남겼다.

첫 시즌의 활약이 아쉬웠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페디에게는 꾸준히 기회가 주어졌다. 페디는 이듬해 11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5.54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2019년에는 21경기(12선발)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에는 11경기(8선발)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다.

페디가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이었다. 페디는 당시 29경기(27선발)에 나서 133⅓이닝을 소화, 7승 9패 평균자책점 5.47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첫해부터 눈에 띄게 감소했던 평균자책점이 다시 5점대로 상승했지만, 풀타임 선발을 소화했다는 점은 분명 유의미했다. 그리고 지난해 27경기에서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의 성적을 거뒀으나, 페디에게 돌아온 것은 '방출'이었다.

1710675335469.jpg2023년 9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두산의 경기. 페디./마이데일리
17106753360472.jpg2023년 9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3 프로야구' NC-두산의 경기. 페디./마이데일리

페디가 워싱턴에서 방출되자 NC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움직였다. NC는 페디에게 KBO리그에서 뛸 것을 권했고, 페디는 고심 끝에 이를 승낙하면서 한국행이 최종 성사됐다.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현역 빅리거'는 달라도 뭔가 달랐다. 페디는 KBO리그 입성과 동시에 4월 6번의 등판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0.47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기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페디는 5월 4경기에서 4승을 쓸어담으며 '승승장구'했고, 6월에도 자신이 등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수확하는 등 개인 9연승을 이어갔다. 페디는 좋은 기세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가는데 성공했고, NC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당한 부상을 털어내고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맞대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위력투는 덤이었다.

페디는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209탈삼진,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두면서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에서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페디가 역대 최초였는데, '국보' 선동렬을 비롯해 레전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 결과 페디는 정규시즌 트리플크라운과 함께 MVP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페디가 올해 워낙 위력적인 투구를 뽐낸 만큼 NC에서의 잔류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NC 입장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될 위기에 놓였다. 파인샌드에 따르면 페디가 익명의 팀과 2년 계약을 앞두고 있다. 연봉만 500만 달러(약 65억원) 이상으로 외국인 선수의 몸값에 상한선이 있는 KBO리그에서는 도저히 맞춰줄 수가 없는 금액이다.

17106753366258.jpg에릭 페디./마이데일리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페디는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오프시즌 KBO리그로 이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페디는 타자 친화적인 KBO리그에서 좋은 커리어를 바탕으로 빠르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MLBTR'은 "페디는 향상된 경기력 외에도, 투구 패턴을 전면적으로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며 "페디는 슬라이더에 대한 수평적인 무브먼트를 더 발전시켰고, 체인지업 또한 그립을 바꿨다"며 "페디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는데, 이 변화된 무기는 분명히 몇몇 팀들의 흥미를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페디가 어떠한 팀과 계약을 맺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곧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KBO리그를 떠나 빅리그로 '역수출' 될 시기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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