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이 KIA와 AG를 위해 되도록 외야로? 그러면 23세 오른손 거포가 1루에서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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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최원준이 KIA와 AG를 위해 되도록 외야로? 그러면 23세 오른손 거포가 1루에서 ‘숨 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원준은 궁극적으로 외야로 가는 게 마침맞다. 그러면 1루수 변우혁이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KIA 최원준(26)이 24일 수원 KT전서 오랜만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원준의 외야수 출전은 7월7일 수원 KT전 이후 거의 2개월 만이었다. 상무 시절 막판 1루 수비를 했고, 과거 KIA에서도 1루 수비 경험이 있다.
최원준의 수비력만 보면 외야로 나가는 게 맞다.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부터 붙박이 외야수로 뛰었다. 1루 수비는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해 어색하다. 그래서인지 22일 수원 KT전서 팀 패배에 영향을 미친 포구 실책을 했다. 전문 1루수라면 처리했을 것이라는 평가. 좋은 수비도 보여주지만, 간혹 안정감이 떨어진 모습이 나왔던 게 사실이다.
또 하나.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최원준을 외야수로 뽑았다. 대표팀 외야수가 단 3명. 최원준은 대회 내내 주전 외야수로 뛰어야 한다. 때문에 대표팀 합류 전에 외야수의 감각을 회복하고 태극마크를 다는 게 이상적이다. 이건 KIA도 어느 정도 감안할 가능성이 크다.
KIA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최원준이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기본적으로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한다.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 이우성 역시 좌익수. 지명타자로 사실상 고정된 최형우도 꾸준하다. 최원준이 당장 경기에 나가려면 1루수밖에 자리가 없다. 더구나 KIA 1루는 확실한 주인이 없는 상황. 때문에 최원준은 올 시즌 현실적으로 1루수를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
장기적 측면에서 최원준은 외야로 돌아가는 게 마침맞다. 그 시기는 김종국 감독이 결정한다. 24일 경기서 최원준의 중견수 수비는 괜찮았다. 그리고 최원준이 외야로 나가면서 이득을 본 선수가 있었다. 오른손 거포 유망주 변우혁(23)이다.
그동안 변우혁은 1군에 돌아온 뒤에도 백업으로 대기했다. 3루는 김도영의 땅이고, 1루에는 최원준이 있었다. 변우혁으로선 최원준이 외야로 나가면 그만큼 뛸 기회가 많이 생긴다. 황대인이라는 경쟁자도 2군에 있는 상황. 그래서 변우혁은 24일 경기서 뭔가 보여줘야 했다.
55경기서 타율 0.222 6홈런 20타점 17득점. 홈런타자로 거듭날만한 실링은 충분하다는 평가. 그러나 팀 사정상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없어서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24일 경기서도 2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에 그쳤다.
변우혁이나 황대인이 궁극적으로 1루를 맡는 게 이상적이다. 최원준이 외야로 나가면 자연스럽게 이우성의 출전기회가 줄어든다. 대신 변우혁이나 황대인을 1루에서 최대한 활용해 타선에 파워를 더하는 이점도 확실하다. 황대인은 작년에 확실하게 기회를 얻었지만, 변우혁은 여러 사정상 확실하게 기회를 못 받은 측면도 있다. 현 상황에선 최원준이 외야로 나가면 변우혁에게 1루를 볼 기회가 온다.
변우혁은 한화 시절 포함 여전히 포텐셜을 못 터트렸다. 그러나 꾸준히 기회를 주면 뭔가 생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올해 변우혁이 나오는 경기를 중계할 때마다 그 얘기를 했다. 변화구도 자신의 매커닉대로 치기 때문에, 기회만 많이 주면 성장은 시간문제라는 의미.
최원준의 포지션 정리, 그리고 확실한 주전이 없는 1루까지. 꼭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김종국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면서 결론을 내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