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골드글러브’… 최초 수상자 전원 베일 벗었다

한국판 ‘골드글러브’… 최초 수상자 전원 베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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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골드글러브’… 최초 수상자 전원 베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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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각 포지션별 KBO 수비상을 수상한 박병호, 김혜성, 박찬호, 오지환, 허경민. 사진=KT위즈, 키움히어로즈, KIA타이거즈, 두산베어스, 뉴시스 제공

KBO리그 최고의 수비수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월 ‘KBO 수비상’ 신설을 발표했다. “리그 차원의 공식 수비상 제정으로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 리그 수비 기량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서 매년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선사하는 ‘골드글러브’가 ‘KBO화’ 된 개념이다. 그간 시상해온 ‘KBO 골든글러브’가 공격 지표를 기반으로 한 ‘베스트10’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오로지 수비 지표를 기준으로 하고자 새로운 상이 탄생했다.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으로 꾸려진 투표인단의 표심이 중요하다. 소속 팀 선수에게는 투표가 불가하다. 이들의 투표 점수가 75% 반영되고, 나머지 25%에는 수비 기록 점수가 포함된 최종 합산 점수로 수상자를 가린다.

최초 영예를 안은 주인공들은 지난 17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발표됐다. 먼저 투수 및 외야수 3인이 베일을 벗었고, 이후 포수와 내야수 각 포지션서 1위를 차지한 이들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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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수비상 투수 부문 수상자 에릭 페디(왼쪽)와 포수 부문 수상자 양의지. 사진=NC다이노스 및 두산베어스 제공

마운드에는 에릭 페디가 선정됐다. 투표점수 1위(19표·75점)에 이어, 번트 타구 처리·견제 등 투수 수비 기록 점수에서 19.91점으로 총점 94.91점을 찍었다. 2위 고영표(94.21점)를 0.7점 차로 제친 쾌거다. 포수 부문에는 ‘리그 최고 안방마님’ 양의지가 투표, 수비지표 모두 1위에 올라 경쟁자들을 제압했다.

내야진은 ‘국대 라인업’이 이름을 올렸다. 1루에는 박병호가 투표, 수비 지표 만점을 받아 전 수상자 중 유일하게 100점을 마크했다. 2루에는 64표를 가져온 김혜성이 자리했고, 3루에는 최정을 1.39점 차로 따돌린 허경민이 포진했다.

격전지 유격수에서는 공동 수상자가 발생했다. 오지환과 박찬호가 나란히 87.50점을 받았다. 오지환은 투표 75점·수비 점수 12.5점, 박찬호는 투표 66.67점 수비 점수 20.83점을 받아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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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BO 수비상 외야수 부문 수상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박해민, 홍창기. 사진=SSG랜더스 및 뉴시스 제공

외야는 포지션별 1명씩 총 3명이 경쟁을 뚫었다. 좌익수에는 전 포지션 통틀어 최다 득표율(60.9%)을 찍은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선정됐다. 중견수와 우익수에는 올 시즌 LG 통합우승을 견인한 박해민과 홍창기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기분 좋은 상을 챙기게 된 10명의 선수들은 오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될 KBO 시상식에서 영광의 트로피를 받는다. 이와 함께 200만원의 상금도 수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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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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