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NC 초강수, 페디 불펜 대기한다! 강인권 감독 "선발 무리지만, 중간 대기 가능"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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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벼랑 끝' NC 초강수, 페디 불펜 대기한다! 강인권 감독 "선발 무리지만, 중간 대기 가능" [수원 현장]
NC 페디가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NC 페디가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NC 페디가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NC 페디(왼쪽)가 16일 광주 KIA전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NC 페디가 지난달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데일리 MVP를 수상하고 있다.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전에 두고 '리버스 스윕' 위기에 몰린 NC 다이노스가 초강수를 둔다. 선발 등판이 어려워진 '특급 에이스' 에릭 페디(30)를 불펜 대기시킨다.
강인권(51) NC 감독은 5일 오후 2시부터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5차전(5전 3선승제)을 앞두고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중간에 대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피로도가 완벽히 회복되진 않았다"며 현재 페디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첫 경기 등판하고 나서 어깨가 무겁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다. 회복할 시간이 있음에도 불편하다고 해서 피로도가 있는 것 같아 선발로서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중간 대기는 가능할 거라고 판단돼서 일단 준비를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NC 벤치는 구체적인 이닝이나 투구 수를 정하진 않았다. 강 감독은 "아직 투구 수까진 설정 못했다. 이닝 수도 설정 못했지만, 훈련 과정 지켜보고 대기가 되면 불펜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지금 등판을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도 많이 갖고 있다. 어떻게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NC는 우완 신민혁(24)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22이닝을 던지며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9월 이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8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서 연이어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사실 5차전 선발투수는 페디의 몫이어야 했다. 페디는 올해 여러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오르락내리락했던 NC 선발진을 거의 유일하게 1년 내내 지켜왔던 에이스였다. 페디는 2023시즌 30경기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시즌을 만들었고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하지만 페디는 한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팀의 3위 등극과 본인의 1점대 평균자책점 도전을 위해 그는 지난달 16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5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페디는 6회 말 2아웃 상황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았다. 마운드에 그대로 주저앉았던 페디는 김영규와 교체되고 말았다. 검진 결과 오른쪽 전완부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페디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시작 전 강 감독이 페디를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가 경기 종료 후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죄송하다"며 태너 털리로 선발을 교체했다.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한 페디는 정규시즌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그는 KT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12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선동열(해태) 전 감독과 크리스 플렉센(두산)이 세웠던 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선동열 1989년 10월 17일 태평양 돌핀스와 인천 3차전, 플렉센 KT 위즈와 2020년 11월 9일 고척 1차전)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후 플레이오프 1차전 데일리 MVP도 페디가 차지했다.
1차전 종료 후 강 감독은 "투구 후 부상부위에 어떤 영향 있었는지 체크하겠다"고 말했고, 페디 본인은 "신경 쪽 불편함은 있지만 이겨낼 수 있는 컨디션이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다음날 강 감독은 "어깨 피로도만 조금 높다는 보고 받았다. 훈련 보며 다음 등판 일정 잡겠다"고 말했고, 4차전 종료 후에는 "페디의 컨디션이 100% 회복되지 않아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결국 NC는 5차전 선발을 페디 대신 신민혁으로 예고했다.
페디는 올해 등판한 30경기에서 모두 선발투수로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02경기 중 14경기에 불펜으로 나왔다. 29⅔이닝 동안 14삼진을 잡는 동안 15볼넷을 내주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4.55로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피안타율은 0.232, 피OPS는 0.637로 선발 등판(피안타율 0.285, 피OPS 0.835) 때보다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표본은 적지만 우려되는 면과 기대되는 측면이 공존한다.
NC는 수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승리했지만, 3, 4차전은 패배했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탈락 위기에 놓였다. 과연 페디는 NC를 살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