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연락 X", 토트넘-과르디올라가 좋아했던 포르투갈 지략가 미래 놓고 '설왕설래'
0
1692
03.17 17:51
"맨유 연락 X", 토트넘-과르디올라가 좋아했던 포르투갈 지략가 미래 놓고 '설왕설래'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흔들리면서 에릭 텐 하흐의 경질설이 커지고 있다. 맨유나 텐 하흐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유럽 내에서는 맨유의 상황을 깊이 주시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텐 하흐가 맨유를 떠난다면 자신의 팀을 지도하던 감독이 불려 가면서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어 그렇다.
같은 의미로 선수와 지도자 배출에 능력이 있는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CP도 맨유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맨유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르팅은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9라운드까지 8승1무, 승점 2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르팅과 함께 프리메이라리가 '빅4'로 분류되는 벤피카, FC포르투, SC브라가를 모두 아래 두고 있다.
지난 시즌 스포르팅은 리그 우승을 연고지인 리스본 라이벌 벤피카에 내줬다. 2021-22 시즌에는 포르투가 가져갔다. 2020-21 시즌 아모림 감독 지도로 우승을 한 뒤 두 시즌을 놓친 것은 쓰리고도 남을 일이었다. 2001-02 시즌 이후 20시즌 만의 우승을 아모림이 해냈다는 점에서 호평이 쏟아졌다.
2020년 3월 스포르팅에 부임해 공수 균형이 잡힌 팀으로 만들었다. 공격력은 포르투, 벤피카에 다소 밀렸지만, 수비가 탄탄했고 우승으로 이어졌다. 미드필더를 거치는 정확한 볼 배급과 전체 대형의 조화, 다양한 선수 조합으로 재미를 보는 지도자로 평가 받는다.
당시 아모림 감독과 우승을 제조한 주역 중에는 마테우스 누네스(맨체스터 시티), 주앙 팔리냐(풀럼FC), 티아고 토마스(볼프스부르크), 누노 멘데스(파리 생제르맹), 페드로 포로(토트넘 홋스퍼) 등이 있었다. 이적료를 안기고 떠날 자원을 잘 육성한 능력이 있었다.
2021-22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조별리그 통과를 이끌었고 지난 시즌 UCL에서는 조 3위로 밀렸지만, 유로파리그(UEL) 16강 플레이오프에서 미트윌란(덴마크)을 잡아내고 16강에 올라 아스널을 승부차기로 울리며 8강까지 진출하는 힘을 보여줬다.
30대 후반의 비교적 젊은 지도자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팀을 끌고 가려는 팀들이 군침을 흘린 지도자였다. 토트넘 홋스퍼도 지난여름 영입을 검토했다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방향을 틀었다. 물론 아모림 감독의 거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도 텐 하흐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아모림이다. 선수단 장악력이나 특정 사안에 대한 태도가 분명하다. 지난해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친정팀 스포르팅으로 복귀 가능성이 생기자 "팀 활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부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호날두는 스포르팅에 아니라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아모림의 맨유행 실제 수락 여부는 미정이지만, 스포르팅 입장에서는 서서히 능력을 발휘하는 지도자를 갑자기 잃을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의 포르투갈 출신 지도자는 각광받고 있다.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오는 6일 리그 10라운드 에스트레아전을 앞 아모림 감독에게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맨유 감독설이 있고 실제로 연락을 받았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그는 "우리의 미래는 모른다. 시즌 마지막에 대한 생각은 있으나 말하지 않겠다. 아직 맨유로부터 연락을 받은 일이 없다"라며 부임 가능성을 부인했다.
꼭 아모림이 아니더라도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모림은 "내년 1월에 모리타가 (아시안컵 차출로) 잠시 팀을 떠난다. 곤살로 이나시오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경기 운영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오히려 전술 변형과 내년 1월 생각만 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전했다.
물론 아모림은 언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지휘봉 잡기를 원하고 있다. 어떤 팀을 맡아 지휘하느냐가 관건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같이 겨뤄보기를 기대할 정도로 명장의 길을 걸을 가능성이 있는 지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