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 시나리오 밖에 없다' RYU, 포스트시즌 등판 이러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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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딱 이 시나리오 밖에 없다' RYU, 포스트시즌 등판 이러면 가능하다
류현진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를 딱 하나의 시나리오는 토론토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고 기쿠치 유세이가 불펜투수로 기용되는 것 뿐이다. AP연합뉴스
기쿠치 유세이는 포스트시즌서 불펜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USATDOAY연합뉴스
류현진은 커리어 동안 구원등판이 딱 한 번 뿐이라 토론토가 구원투수로 쓸 가능성은 낮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류현진은 과연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희박하나마 가능성은 존재한다.
일단 류현진은 토론토의 와일드카드시리즈(WCS)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WCS는 3전2선승제이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최대 3명이면 족하다. 5선발인 류현진은 로스터에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
그러나 토론토가 WCS를 통과해 디비전시리즈(DS)에 올라갈 경우 선발투수가 최대 4명이 필요하다. 류현진이 필요할 수 있다.
토론토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WCS 1차전에서 1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DS에 올라가려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5일 2차전 선발은 호세 베리오스다. 그리고 6일 3차전에는 크리스 배싯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선발 기쿠치 유세이는 포스트시즌 동안 불펜으로 던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기쿠치의 활용 방안을 언급했는데, "기쿠치는 정말 좋은 투수다. 포스트시즌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토론토는 1차전서 패했기 때문에 '서든 데스'인 2차전 시작과 함께 기쿠치를 곧바로 불펜대기시킬 공산이 크다. 슈나이더 감독은 1차전 패배 후 "이 시점에서 모든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MLB.com은 '기쿠치는 1차전서 불펜대기하려고 했다. 배싯은 그냥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다'면서 '그러나 1대3으로 패하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2차전서 탈락할 수 있으니, 4~5명에 이르는 미네소타 주력 좌타자들을 상대로 기쿠치가 콜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토론토 로테이션은 단순히 좋은 것이 아니라 뎁스가 정말 두텁다. 후반기에 배싯과 기쿠치 뒤에서 류현진이 알렉 마노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돌아왔다'면서 '토론토가 최근 몇년 동안 구축한 가장 믿을 만한 로테이션'이라고 평가했다.
토론토가 극적으로 2승1패의 역전 시리즈로 DS에 진출할 경우 8일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1차전 선발로 류현진이 발탁될 수 있는 것이다. 이날 WCS 1차전에 나선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을 불과 3일을 쉬게 한 뒤 DS 1차전에 내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우스먼은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3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3개로 적은 편이었지만, 3일 휴식 후 등판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CBS스포츠는 이날 류현진의 WCS 로스터 탈락 소식을 전하며 '류현진은 이번 WCS에서 선발로 등판할 수 없다. 그는 커리어 동안 구원등판이 딱 한 번 뿐이다. 따라서 이번 로스터에서 빠진 게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도 '만약 토론토가 ALDS에 진출하게 되면 그는 로스터에 추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195경기 중 구원등판이 딱 한 번 뿐이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7년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린 게 유일하다.
하지만 토론토가 DS 진출에 실패하면 류현진은 올해 마운드에 설 일이 없다. 그대로 시즌 종료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유력매체 토론토 선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토론토가 WCS 26인 로스터를 투수 12명, 야수 14명으로 구성했다'며 '류현진은 예상대로 로스터에서 제외됐으며, 블루제이스에서 마지막 등판을 이미 마쳤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인연이 사실상 끝났다고 본 것이다. 2019년 12월 4년 8000만달러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이번에 계약이 종료돼 월드시리즈 후 FA 시장에 나간다. 토론토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결별은 '기정사실'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