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우승하는 게 농구인생 목표" 11년차 어시스트왕 각오, 어두운 기운 덜고 "된다, 다 된다" 긍정모드

"부산서 우승하는 게 농구인생 목표" 11년차 어시스트왕 각오, 어두운 기운 덜고 "된다, 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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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우승하는 게 농구인생 목표" 11년차 어시스트왕 각오, 어두운 기운 덜고 "된다, 다 된다" 긍정모드



17275789527508.jpgBNK 안혜지. /사진=WKBL 제공어느덧 한 팀에서만 11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어시스트왕' 안혜지(27·부산 BNK 썸)이 새로운 얼굴과 새 마음으로 시즌을 치른다. 지난해 패배의식을 딛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나선다.

안혜지는 최근 BNK의 클럽하우스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시즌에는 뭘 해도 안 되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말부터 '된다, 된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주여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4~15시즌 전체 1순위로 KDB생명에 입단한 안혜지는 팀이 해체된 후 선수단을 인수한 BNK까지 10년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을 펼쳤다. 최근 3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에 오르는 등 5차례 어시스트왕에 등극했다.

이런 활약 속에 안혜지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구단과 계약기간 4년, 총액 3억 1000만 원(연봉 2억 8000만 원, 수당 3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큰 이변이 없다면 14시즌 동안 함께하게 된다. 그는 "팀에서 항상 믿어주셔서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혜지는 프로 입단 후 팀이 한동안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고, 2022~23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도 올라갔다. 지난 시즌에는 창단 최다인 13연패를 당하면서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전 시즌을 돌아본 그는 "뭘 해도 안되는, 어둠의 기운이 가득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이미 끝났고, 안혜지는 다가올 2024~25시즌만 바라보고 있다. 그는 "늘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없다. 그때는 그때고, 못했던 건 연습하고 다시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면 된다, 된다, 다 된다'고 말한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17275789530502.jpgBNK 안혜지(왼쪽)와 박혜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WKBL 제공시즌 첫 경기(10월 30일 사직 삼성생명전)를 한 달 앞둔 상황, 국가대표(2026 FIBA 월드컵 사전 예선)에 다녀온 안혜지는 선수들과 호흡 맞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BNK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박혜진(34)과 김소니아(31)를 영입했고,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32)도 데려왔다.

"팀에 돌아왔는데 다른 팀인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떤 안혜지는 "서로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살려주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들 언니들이고 하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제가 잘하면 된다"고도 했다.

만약 세 선수가 입단하지 않았다면 안혜지는 졸지에 팀 내 최고참이 될 뻔했다. "다행이다"며 농담을 던진 그는 "언니들이 있어서 확실히 든든하다"며 "박혜진과 김소니아 이름이 있는데 든든하지 않겠나. 우리 팀이어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박혜진에게 "무섭다"고 농담할 정도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그래도 팀 내에서는 고참라인인 만큼 안혜지는 후배들의 성장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BNK는 9월 초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에서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성과를 낸 대회였다"며 "선수들이 너무 좋아졌다. 두 달 만에 확 달라져서 놀랐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가드 심수현(20)의 이름을 언급하며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선수로 꼽았다.

비시즌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BNK는 꼴찌에서 단숨에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6개 구단의 전력평준화가 어느 때보다도 잘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요즘, 안혜지도 "모든 팀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며 "정신 차리는 쪽이 이긴다고 해서 우리 팀은 정신 차리고 모든 게임을 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혜지의 시즌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특히 2시즌 전 아쉽게 놓쳤던 기억이 있기에 더욱 간절하다. 그는 "이제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며 "부산에서 우승을 해보는 것이 내 농구인생의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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