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고의4구' 김하성의 위엄! 센스 폭발 주루, 찬물 견제사는 옥에 티…'연장 12전 전패' SD 8연승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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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3.17 17:51
'자동 고의4구' 김하성의 위엄! 센스 폭발 주루, 찬물 견제사는 옥에 티…'연장 12전 전패' SD 8연승 중단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또 한 번은 견제에 걸려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 고의4구를 얻어낸 것은 김하성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하성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맞대결에 2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5에서 0.264로 소폭 하락했다.
'복부 통증'으로 인해 지난 17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이 끝난 후 결장이 이어졌던 김하성은 전날(23일) 5경기 만에 돌아와 2루타 한 방을 때려내며 '건재함'을 알렸다. 그리고 완전히 몸 상태가 회복된 듯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 센스 넘쳤던 주루→찬물 끼얹은 협살→자동 고의4구의 '위엄'
경기 초반 안타를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복부 통증으로 본의 아니게 휴식을 취하면서 타격감이 조금은 올라온 듯했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 선발 제이크 우드포드와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94마일(약 152.3km) 싱커를 힘껏 잡아당겼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무려 101.7마일(약 163.7km)의 엄청난 속도로 352피트(약 107.3m)를 비행했다. 하지만 좌익수 직선타로 이어지면서 아쉽게 안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기 전까지는 이러한 질 좋은 타구 생산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던 모습이었는데, 강한 타구가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의 결과도 아쉬웠다. 김하성은 5회초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나섰고, 이번에는 우드포드의 4구째 스위퍼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러나 이 타구는 유격수 뜬공으로 이어지면서 두 타석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김하성은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바뀐 투수 제이콥 반스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대타 가렛 쿠퍼가 3루수 땅볼을 기록했는데, 여기서 김하성이 세인트루이스의 허를 제대로 찔렀다.
쿠퍼의 땅볼에 2루 베이스를 밟은 김하성은 세인트루이스가 느슨한 수비를 펼치는 틈을 타 3루를 향해 내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눈을 뜬 채로 김하성이 3루 베이스를 밟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김하성의 센스 넘치는 주루플레이가 빛을 크게 발하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1-2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볼넷을 얻어나갔다. 직전 타석에서는 센스가 넘치는 주루플레이가 있었다면, 8회에는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쿠퍼가 타석에 들어선 뒤 어떻게든 득점권 찬스를 만들 필요성이 있었던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는데, 상대 투수의 견제에 완벽하게 걸려들었다.
김하성은 연장 10회말 2사 3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여기서 김하성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컨택 능력이 좋고, 상황에 맞는 타격 능력이 뛰어난 김하성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기로 결정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고, 김하성을 거르는 선택은 적중했다. 따라서 김하성은 '3볼넷'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 결승타점 이후 다시 침묵. 28타석 연속 무안타
트레이드 마감에 앞서 샌디에이고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지만은 이적 이후 갈비뼈 부상을 당하면서 오랜 공백기를 가졌다. 그리고 지난 17일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이적 이후 '첫 안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고,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점을 뽑아냈다. 결과는 좋았지만, 만루 홈런으로 연결될 뻔했었던 타구였기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결승 타점을 기록한 뒤 최지만은 전날(23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김하성 앞에 배치됐고, 이날은 김하성 뒤에서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기다리고 기다렸던 이적 후 첫 안타는 또 나오지 않았다. 최지만은 3회 1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우드포드와 7구 승부 끝에 스위퍼에 방망이를 내밀었지만, 1루수 땅볼로 경기를 출발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최지만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이번에는 우드포드의 5구째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낮은 코스에 형성된 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밀었는데, 이번엔 투수 땅볼에 그치면서 28타석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결국 온전히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최지만은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샌디에이고 벤치는 최지만을 대신해 가렛 쿠퍼를 대타로 내세웠고, 무안타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시즌 타율은 0.165에서 0.161로 하락했다.
# 연장 승부 12번 다졌다! 샌디에이고 8연승 중단
경기 초반의 주도권은 샌디에이고가 잡았다. 1회초 1사 1, 2루의 실점 위기를 넘긴 샌디에이고는 1회말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의 볼넷과 상대 폭투로 만들어진 2사 2루 찬스에서 매니 마차도가 세인트루이스 선발 우드포드를 상대로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며 1-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 샌디에이고가 선취점을 손에 넣었지만,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은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닉 마르티네즈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세인트루이스는 우드포드가 3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데 이어 안드레 팔란테(1이닝)-제이콥 반스(1이닝)-존 킹(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쳐나갔다.
단 1점이지만, 경기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승기는 샌디에이고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가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 루켄 베이커의 볼넷과 앤드류 키즈너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메이신 윈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렸다. 이때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만들어냈고, 2루 주자도 홈을 향해 내달렸다.
어떻게든 2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냈어야 했던 샌디에이고는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타구를 잡아낸 후 홈을 향해 공을 뿌렸다. 타이밍은 완벽한 아웃. 하지만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가 타티스 주니어의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는 실수를 범하면서, 2루 주자의 득점도 허용했고, 결국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는 경기 막판 극적 동점을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가렛 쿠퍼-매튜 배튼-주릭슨 프로파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보가츠가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2-2로 극적 균형을 맞췄다. 이후 샌디에이고는 1사 2, 3루의 기회를 이어가며 끝내기 기회를 잡았으나, 타티스 주니어와 소토가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마치고, 10회말 득점권 찬스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끝내지 못한 샌디에이고는 결국 패했다. 연장 11회초 스캇 바로우가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3점을 내주면서 승기는 세인트루이스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11회말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연장전 12경기에서 모두 패하게 됐고, 8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