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연꽃 만개했다, 아시안게임 개막...한국, 金 최소 50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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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큰 연꽃 만개했다, 아시안게임 개막...한국, 金 최소 50개 목표
1140명의 선수단 파견
5년 만에 돌아온 ‘아시아인의 축제’가 막을 올렸다.
23일 오후 8시(현지 시각). ‘큰 연꽃(大蓮花·Big Lotus)’으로 불리는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이 만개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인 이곳의 디자인은 북쪽 첸탕강에 핀 연꽃에서 영감을 얻었다. 28개 큰 꽃잎 모양 구조물과 27개 작은 꽃잎 구조물로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연꽃을 구현했다.
수용 인원 8만800명의 경기장을 메운 관중은 환호성을 질렀다. 중국에서 1990 베이징, 2010 광저우 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하계 아시안게임이 꽃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가랑비가 왔지만, 개회식이 시작될 때쯤엔 비가 그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문제로 1년 연기돼 23일 막을 올려 내달 8일까지 진행된다. 그래서 대회 공식 명칭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우리나라 한덕수 국무총리도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개회식은 ‘가을 빛의 물(Water in Autumn Glow)’이란 퍼포먼스로 막을 올렸다. 이 퍼포먼스엔 5000년 전 항저우에서 발견된 신석기 시대 문화인 량주(良渚)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 옥종(jade cong)을 형상화한 조각 19개가 사용됐는데, 이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19회째로 열리는 점을 반영했다.
이후 중국 오성홍기가 게양되고 국가(國歌)가 울려 퍼진 뒤 선수단 입장이 오후 8시 9분부터 시작됐다. 배경 음악으론 아시안게임이 47억 아시아인의 축제란 점에 맞춰 ‘우리의 아시아(Our Asia)’가 흘러나왔다. 이번 개회식의 주제도 ‘아시아에 이는 물결(Tides Surging in Asia)’이다. 중국과 아시아 각국이 하나의 거대한 흐름으로 연결돼 상호 작용을 한다는 뜻이다.
한국 선수단은 16번째로 입장했다. 전체 45국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이 첫 번째였고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순서가 배정됐다. 기수(旗手)로 선정된 남자 펜싱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여자 수영 김서영(29·경북도청)이 큼지막한 태극기를 함께 들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총리는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북한은 남녀 기수로 사격의 박명원(37)과 권투(복싱)의 방철미(29)를 앞세워 7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은 18개 종목에 선수 185명을 파견했다.
관례대로 개최국인 중국이 맨 마지막에 입장했다. 중국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손인사를 했고, 관중은 모두 일어나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오후 9시 2분쯤 선수단 입장이 마무리됐고, 오후 9시 16분에 시 주석이 아시안게임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그 다음부턴 세 개의 장으로 이뤄진 ‘갈라 퍼포먼스(Gala Performance)’가 열렸다.
1장은 각종 3D(Dimensional·차원) 시각 효과를 활용해 과거와 현재 항저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속의 우아함(Timeless Grace)’으로 구성됐고, 2장은 ‘첸탕강의 물결(Tidal Bore of the Qiantang River)’이라는 제목 아래 3D 이중 공중 기술을 사용해 남녀 연기자가 가상의 첸탕강 위에서 날갯짓을 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마지막 3장은 ‘미래를 향한 공동 전진(Together Towards the Future)’이라는 주제로 아시아를 넘어 인류 전체의 화합을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선수와 임원을 합쳐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39종목에 내보내 금메달 50개 이상을 수확해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도전에 나선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종편 최초로 아시안게임을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