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 카드 세탁?' 박진섭, "팀을 위한 선택...6년 만에 코너킥이라 연기가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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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비매너 카드 세탁?' 박진섭, "팀을 위한 선택...6년 만에 코너킥이라 연기가 어색했다"
[마이데일리 = 진화(중국) 최병진 기자] 황선홍호의 와일드카드 수비수 박진섭이 ‘카드 세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진화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태국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4골이 모두 나왔다. 전반 14분 고영준의 크로스를 홍현석이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5분 뒤에는 안재준의 오른발 슈팅 추가골까지 터졌다. 전반 39분에는 엄원상이 수비 뒷공간을 무너트린 후 정확한 슈팅으로 스코어를 벌렸고 전반 막판에는 세트피스에서 이재익의 득점까지 나왔다.
2경기 13골 무실점으로 승점 6점(2승)을 기록한 한국은 바레인과의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은 “오늘 이겨야 조 1위를 확정 짓는 상황이었는데 선수들이 초반부터 집중을 잘해서 골도 빨리 터지고 경기를 쉽게 끌고 나갔다. 좋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실점 경기에 대해서는 “다득점도 좋은데 수비수로서 무실점 경기가 더 기쁘다. 감독님께서도 계속 뭄실점을 강조하셨고 토너먼트에서도 더욱 조심을 해야 하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박진섭은 후반 7분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경고 장면이 수비가 아니었다. 박진섭은 키커로 코너킥을 처리하기 위해 나섰고 주춤주춤 거리며 시간을 끌었다. 이에 주심은 경고를 꺼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고를 받으며 누적이 된 박진섭은 3차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당초 박진섭이 키커가 아닌 상황에서 직접 킥을 처리했고 일부러 경고를 받으며 출전 정지 경기를 토너먼트가 아닌 결과가 무의미해진 3차전으로 택한 모습이었다.
박진섭은 이에 대해 “16강에 올라가기 전에 경고를 빨리 없애는 게 목적이긴 했다. 사실 준비가 돼 있었는데 제가 너무 연기를 어색하게 해 가지고 밖에서 선수들이 많이 웃었다. 코너킥을 한 6년 만에 차다 보니까 너무 어색했다. (이)강인이도 한 마디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심이 계속 쳐다만 보고 있어서 이걸 차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을 했다. K리그 같으면 바로 경고가 나오는 상황인에 심판이 계속 경고를 주지 않아서 계속 어색하게 연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중요한 경기를 대비해 일찍 경고 누적 징계를 받는 일명 ‘카드 세탁’에는 비매너 플레이라는 비판이 전해지기도 한다.
박진섭은 그럼에도 팀의 상황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박진섭은 “일단 선수 구성상 토너먼트를 준비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부분이다. 중요한 경기에서 뛰지 못하게 될 경우에 팀에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선수들과의 소통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은 적게 하고 지갑을 열려고 한다(웃음). 지금 (백)승호가 주장 역할을 너무 잘해주고 있다. 저는 그 옆에서 조금 도와주고 있고 경기 전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간략하게만 이야기를 한다. 평소에는 많이 웃으면서 지내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표팀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이 합류하면서 드디어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박진섭은 “일단 강인이의 영향력은 모두 다 느끼고 있다. 팀에 합류하면서 큰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