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어려운 금메달을 두 번이나?...'축신' 메시,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 검토→16년 만에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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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한 번도 어려운 금메달을 두 번이나?...'축신' 메시,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 검토→16년 만에 돌아오나
[포포투=한유철]
리오넬 메시가 두 번째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역대 최고의 선수. GOAT. 축신.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찰떡이다. 메시는 축구 선수로서 끝판왕 커리어를 자랑한다. 개인 경력은 물론이고 클럽 커리어와 대표팀 경력까지 모든 것을 고려하면, 그보다 나은 이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없다.
2004-0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전설'이 탄생했다. 당시 1군에 데뷔한 그는 2005-06시즌부터 조금씩 입지를 넓혔다. 호나우지뉴, 사무엘 에투, 데쿠 등 초호화 군단의 스쿼드 속에서도 메시는 나름의 입지를 구축했다.
2006-07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컵 대회 포함 36경기에 출전해 17골 3어시스트를 올리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화려한 득점 행진은 2008-09시즌부터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까지 이어지게 됐다. 매 시즌 20골 이상은 물론이고 2011-12시즌엔 리그에서만 50골을 넣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득점 페이스를 보여줬다.
인간계를 넘어서 신계에 도달한 메시.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아니 바르셀로나 그 자체가 됐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통산 778경기 672골 303어시스트. 스페인 라리가 득점왕만 8번 수상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에도 6번이나 올랐다.
그만큼 트로피도 따라왔다. 2004-05시즌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8-19시즌까지 총 10번의 리그 트로피를 수집했고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CL까지 합치면 그 갯수는 수십 개에 달했다. 2008-09시즌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트레블을 달성했고 2009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까지 우승하며 6관왕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의 라이벌 관계도 구축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경쟁 관계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펠레 이후 가장 치열하다고 평가받는 라이벌리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세계 최고의 '라이벌' 구단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상징했고 두 선수를 중심으로 구축된 공격 라인은 번갈아가며 유럽을 호령할 정도였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메시는 다른 곳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파리 생제르맹(PSG)에선 두 번의 리그 우승과 컵 트로피를.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인터 마이애미에선 2023 리그스컵에서 캐리하다시피 팀을 이끌며 트로피를 안겨다 줬다.
클럽 커리어만으로 'GOAT'가 된 메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함으로써 대표팀 경력도 완성하게 됐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드라마 같은 우승을 달성했다.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졌지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사우디에 패하며 좋지 않은 시작을 했다. 이에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팀의 승리를 책임지진 못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절치부심한 아르헨티나는 2차전부터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심엔 메시가 있었다. 멕시코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메시는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폴란드전에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토너먼트부터 메시는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호주와의 16강부터 프랑스와의 결승전까지. 메시는 4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선 음바페와 치고받는 혈투를 벌였고 승부차기 끝에 오랜 숙원이었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일한 흠이었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사실상 '역대 최고의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논쟁은 끝이 났다. 개인 8번째 발롱도르 수상도 유력하다. 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무려 7번이나 수상했다. 이는 역대 최고이며 '라이벌' 호날두보다도 2번이나 많은 수치다. 36세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활약과 2022-23시즌 그의 전체적인 성적을 고려했을 때 발롱도르 수상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확실한 것은 아니다. 강력한 경쟁자의 존재 때문이다. 주인공은 엘링 홀란드. '괴물 공격수' 홀란드는 2022-23시즌 맨시티 소속으로 무수히 많은 기록을 경신했다. 마치 전성기 때의 메시를 보는 듯 엄청난 득점 페이스를 자랑하며 팀을 이끌었다. 맨시티에 입성한 지 첫해만에 프리미어리그(PL)를 폭격했고 리그 38경기에서 36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앨런 시어러를 넘어 PL 단일 시즌 역대 최다 득점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맨시티는 오랜 숙원인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홀란드를 영입했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홀란드는 UCL에서 1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FA컵까지 제패한 맨시티는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잉글랜드 팀으로는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됐다.
'완성형' 커리어를 달성한 메시.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닐 수도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U-20 팀을 이끌고 있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감독이 그의 차출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올림픽에 진출한다면, 1군 선수들 중에서 3명의 선수와 함께할 수 있다. 메시와 디 마리아가 우리와 함께할 수 있으며 그것은 엄청난 영광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메시와 디 마리아가 내년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도 있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을 이미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세계 챔피언 메시가 올림픽에 나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마스체라노는 메시와의 인연을 이용할 계획이다. 리버풀과 바르셀로나 등에서 뛴 마스체라노는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메시와 마스체라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코트디부아르, 호주, 세르비아와 한 조가 됐고 전승을 거두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에선 네덜란드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기록했고 4강에선 브라질에 3-0 완승을 거뒀다. 나이지리아와의 금메달 결정전. 후반 13분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이 나오면서 아르헨티나가 1-0 신승을 기록했다.
메시가 올림픽에 나선다면,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음바페와 '리벤지 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음바페의 나라인 프랑스는 올림픽 개최 조건으로 이미 본선 진출이 확정돼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우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음바페의 차출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된 상태다.
두 선수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했다. 당시 치열한 혈투가 오갔으며 메시가 멀티골,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의 눈부신 선방에 힘입어 아르헨티나가 4-2로 승리했다.
세간에서도 두 사람의 맞대결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블래스팅 뉴스'는 "두 팀이 올림픽에서 만난다면 끓어오르는 재결합이 될 것이다. 프랑스는 파리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다시는 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난 월드컵의 두 스타가 함께 한다면 특별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강인과의 만남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한국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4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3.5개의 진출권이 걸려있는 만큼 출전이 유력하다. 이강인 역시 올림픽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국가가 본선에서 마주친다면 메시와 이강인의 맞대결이라는 흥미로운 매치업이 성사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