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변우혁 3루수·황대인 1루수 전격 가동하나…11홈런·47타점 듀오 ‘최후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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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KIA 변우혁 3루수·황대인 1루수 전격 가동하나…11홈런·47타점 듀오 ‘최후의 승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변우혁 3루수-황대인 1루수 체제를 8연전서 가동할까. 최후의 승부수다.
KIA가 16일 광주 두산전을 치르지 못했으나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우완투수 김재열을 빼고 변우혁을 등록했다. 변우혁은 1일 인천 SSG전을 끝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1군에서 말소됐다. 중앙내야 수비 보강을 위해 김규성이 등록되면서 빠졌다.
변우혁은 이번 달에도 꾸준히 퓨처스리그에 나갔다. 9월 6경기서 24타수 7안타 타율 0.292 3홈런 7타점 4득점으로 괜찮은 행보를 보였다. 사실 1군에서도 1일 경기 네 차례 삼진을 빼면 마지막 10경기서 역시 타율 0.292 1타점 4득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변우혁은 3루수비도 가능하다. 김도영이 돌아오기 전에도 류지혁(삼성)이 주로 3루수를 맡았기 때문에 실제 올 시즌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건 11경기가 전부였다. 수비가 타격보다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수비의 기본기, 안정감이 괜찮다는 게 김종국 감독 설명이었다.
변우혁의 3루수 출전은 17일 광주 두산전부터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어쨌든 박찬호가 3주 정도 정상 타격이 안 되고, 김도영이 이 기간 유격수를 맡아야 한다. 그렇다면 3루에 뉴 페이스가 필요한데, 최정용은 아무래도 무게감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9연승 이후 주춤한 KIA로선 변우혁 카드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해볼 만하다.
결국 박찬호가 선발라인업에 돌아올 때까지 변우혁 3루수-황대인 1루수 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 보강이 필요하면 김도영이 3루로 돌아가고 박찬호가 유격수 수비를 맡으면 된다. 박찬호가 1군에서 말소되지 않은 건 수비와 주루는 그럭저럭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17일부터 시작할 8연전서는 이 체제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변우혁과 황대인의 코너 내야 동시 가동은 KIA가 뉴 타이거즈 체제 구축 직후부터 구상한 주요 옵션이었다. 거포 수집의 일환으로 기존 베테랑들과 시너지를 기대했다. 그러나 부진과 부상, 류지혁과 김도영의 존재감 등으로 제대로 가동이 안 됐다. 결국 이번에 시험대에 오른다. 1루 대수비로 오선우가 대기 중이다. 수비 리스크를 최소화할 체제가 갖춰진 만큼, 결국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올 시즌 변우혁이 6홈런 21타점, 황대인이 5홈런 26타점이다. 두 거포의 홈런과 타점을 더해도 11홈런 47타점. 올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인 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부터 뭔가 보여주면 된다. 5강의 기로에 놓인 팀을 구하면 본인들의 입지도 넓어질 수 있다.
역시 고민이 되는 건 황대인이다. 올 시즌 내내 타격이 안 풀리는데, 9월 확대엔트리 적용과 동시에 1군에 복귀한 뒤에도 타격감이 안 올라온다. 9월 성적은 22타수 4안타 타율 0.182 2홈런 4타점 5득점. 황대인과 변우혁이 하위타선에서 중심타선을 뒷받침할 수만 있어도 KIA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8연전 기간 마운드가 힘겨울 수밖에 없다. 이젠 변우혁과 황대인이 터질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