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안타 폭발' KIA 폼 미쳤다! 국대 투수 무너뜨린 나성범+김도영의 '대포'…2013년 이후 3730일 만에 9연승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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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13안타 폭발' KIA 폼 미쳤다! 국대 투수 무너뜨린 나성범+김도영의 '대포'…2013년 이후 3730일 만에 9연승 '폭주' [MD잠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KIA 타이거즈 김도영./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도저히 질 것 같지가 않다. 후반기 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KIA 타이거즈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3730일 만에 파죽의 9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7-1로 완승을 거두며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위를 점해야 했던 시리즈였기에 매우 귀중한 1승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고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KIA와 두산에게 이번 맞대결은 매우 중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의 격차는 3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있었는데, 두산이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면 KIA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찬스, 반대로 KIA가 두산을 상대로 최소 '위닝시리즈'를 거둘 경우에는 두산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 진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첫 맞대결에서는 KIA가 미소를 지었다.
이날 KIA 선발 '에이스' 토마스 파노니는 6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4승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 김도영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아오르며 9연승의 선봉장에 섰다. 그리고 이날 '생일'이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타점, 박찬호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최원준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 토마스 파노니./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두산 베어스 곽빈./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 비로 인해 변경된 선발. 에이스의 맞대결에서 웃은 KIA
전날(5일) 경기 개시를 앞두고 쏟아진 비로 인해 두산과 KIA의 맞대결은 한차례 무산됐다. 이에 두산은 최원준을 대신해 '토종에이스' 곽빈을 내세웠고, KIA 또한 마리오 산체스의 대체 선발이었던 황동하의 등판을 뒤로 미루고 최근 등판 내용이 좋지 않지만, 승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에이스' 토마스 파노니를 앞세웠다. 양 팀이 이번 맞대결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긱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
통산 맞대결 전적에서는 곽빈의 압승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의 유니폼을 입은 파노니는 통산 두산전에서 1경기에 등판해 5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었다. 반면 곽빈은 올해 KIA를 상대로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매우 강했고, 통산 전적 또한 15경기(9선발)에서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6로 '호랑이 킬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다. 하지만 선발 맞대결에서는 KIA가 완전히 웃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먼저 투구에 나선 곽빈은 1회 김도영에게 안타,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연달아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 2회 김선빈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하면서 만들어진 2사 2루 위기도 벗어나면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곽빈은 출발부터 다소 고전했다면, 파노니는 군더더기가 없었다. 파노니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호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호세 로하스-양의지로 이어지는 후속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양석환에게 117km 커브, 김재환에게 120km 커브, 강승호에게 143km 직구를 위닝샷으로 던져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이들의 희비는 3회부터 갈리기 시작했다. 곽빈은 3회초 나성범에게 투런홈런을 내주면서 선취점을 내준 반면, 파노니는 다시 한번 깔끔한 투구로 두산 타선을 매조졌다. 그리고 곽빈은 끝내 4회를 넘어서지 못했다. 곽빈은 김도영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4회초에만 4개의 집중타를 맞으면서 4점을 내주게 됐고, 3⅓이닝 4실점(4자책)으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타선의 지원속에 파노니는 굳건했다. 파노니는 4회말 김재호를 1루수 땅볼,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5회 다시 한번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2사 3루의 실점 위기를 극복하면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KIA 타이거즈 박찬호./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KIA 타이거즈 김도영./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 후반기 타율 1위, 타선 걱정 없는 이유 있었다
KIA는 지난달 24일 KT 위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3일 SSG 랜더스전까지 파죽의 8연승을 달리며 2021년 8월 13일 이후 무려 751일 만에 8연승을 내달렸다. 그 결과 전날(5일) 경기 개시 전까지 5월 9일 이후 117일 만에 4위까지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KIA가 거침없이 내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화력'. 후반기 타율이 0.306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부동의 1위였다. 김종국 감독이 타선에 대한 고민은 없다고 한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좋은 기세는 이어졌다.
1회초 1사 1, 2루와 2회초 2사 2루까지 두 번의 득점권 찬스를 잡았음에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던 KIA 타선은 3회부터 제대로 눈을 떴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8월 10개 구단 타자들 가운데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위에 올랐던 박찬호가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3구째 135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파울 라인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최근 4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리고 있던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나성범은 1사 2루에서 곽빈이 던진 3구째 120km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쪽으로 형성되는 실투가 되자, 이를 거침없이 잡아당겼다. 나성범의 타구는 무려 176.7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124.9m를 비행한 뒤 우익수 뒤쪽의 관중석에 꽂히는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15호 홈런. 나성범은 이 홈런으로 균형을 무너뜨림과 동시에 올 시즌 세 번째로 전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나성범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 KIA의 타선이 대폭발, 승기가 확실히 기울었다. 상대전적에서 '약세'였던 곽빈을 쉴틈 없이 두들겼다. KIA는 4회초 선두타자 김태군의 몸에 맞는 볼-최원준의 안타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때 박찬호가 오버런으로 아웃되면서 찬물을 끼얹는 듯했지만, 분위기를 탄 상황에서 전혀 영향이 없었다.
KIA는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이번에는 김도영이 곽빈의 3구째 몸쪽 높은 146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던 김도영은 양손으로 방망이를 머리 위로 던지며 화려한 '배트플립'까지 선보였다. 이어 KIA는 나성범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면서 곽빈을 끌어 내리는데 성공했고, 최형우의 2루타로 만들어진 2, 3루에서 소크라테스가 두 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이며 7-0까지 간격을 벌렸다.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KIA 타이거즈 나성범./잠실 = 유진형 기자 [email protected]
# 2013년 이후 약 10년, 3730일 만의 9연승
KIA는 경기 초반부터 두산의 마운드를 두들기면서 일찍부터 승기를 잡고, 탄탄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두산의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KIA는 선발 파노니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제 몫을 다하고 내려가자 본격적으로 뒷문 단속에 나섰다. KIA는 가장 먼저 박준표를 투입해 7회를 맡겼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8회말 윤중현(1이닝)에 이어 9회말 김유신(1이닝 1실)이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그고 승리를 지켜냈다.
KIA는 이날 승리로 9연승을 질주했는데, 지난 2013년 6월 8일 목동 넥센(現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달린 9연승 이후 무려 3730일 만에 다시 한번 폭주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드높였다. KIA의 구단 최다 연승은 해태 시절이었던 지난 1988년 4월 30일~5월 15일, 1994년 5월 13일~28일 더블헤더 1차전까지 총 두 차례 12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