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봉+주장' 추신수의 라스트 댄스 시작된다…23년 韓美 생활의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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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최저 연봉+주장' 추신수의 라스트 댄스 시작된다…23년 韓美 생활의 피날레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가 2024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최저 연봉을 받고 주장을 맡는다.
SSG는 14일 "추신수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도 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추신수는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분들의 응원, 그리고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며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주장을 맡으며 마지막 현역 생활을 할 예정이다. 이는 이숭용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결정이었다. 또한 최저연봉(3000만 원)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SSG는 "추신수는 최근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24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과 함께 최저연봉 계약 및 연봉 전액 기부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며 "구단도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했으며, 정확한 기부 금액과 다양한 기부 활동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고 했다.
SSG는 "추신수의 최저 연봉은 구단 팀 운영에 대한 깊은 배려로 구단도 이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덕분에 구단은 샐러리캡, 선수 연봉, FA 부분에서 운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추신수가 본인의 최저 연봉 금액에 대해서도 기부 의사를 밝혔고, 구단도 선수의 진정성 있는 행보에 의미를 더하고자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1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까지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그는 2005년 4월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06시즌 중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트레이드됐다.
클리블랜드에서의 첫 경기는 운명처럼 '친정팀' 시애틀과의 맞대결이었다. 그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클리블랜드 이적 후 45경기에 나와 42안타 3홈런 22타점 23득점 타율 0.295 OPS 0.846을 마크했다.
2007년 토미존 수술을 받은 추신수는 2008년 5월 말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주며 98안타 14홈런 66타점 68득점 타율 0.309 OPS 0.946이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후 추신수의 활약은 이어졌다. 2009시즌 156경기에 나와 175안타 20홈런 86타점 87득점 타율 0.300 OPS 0.883을 마크했다. 개인 커리어 최다 안타 및 최다 경기 출전을 기록한 시즌이었다. 2010시즌에도 타율 0.300 OPS 0.885를 기록하며 3시즌 연속 타율 3할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2011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2012시즌에는 168안타 16홈런 67타점 88득점 타율 0.283 OPS 0.814라는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2013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되며 클리블랜드를 떠났다. 신시내티에서 162안타 21홈런 54타점 107득점 타율 0.285 OPS 0.885를 기록했으며 무려 112개의 볼넷으로 출루했으며, 출루율 0.423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다 볼넷 및 최고 출루율이다.
이후 FA 시장에 나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683억 원)다. 이는 지금까지도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 계약 규모다. 2위는 13일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3억 원)다.
추신수는 텍사스에서 7년 동안 활약했으며 2018시즌에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FA 신분이 된 추신수는 2021년 SSG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SSG의 1호 영입 선수였던 추신수는 첫 시즌 137경기 122안타 21홈런 69타점 84득점 25도루 103볼넷 타율 0.265 OPS 0.860을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으며, 최고령 100볼넷, 출루율 6위(0.409) 등 여러 기록을 남겼다.
2022시즌에는 112경기에 나와 106안타 16홈런 58타점 77득점 타율 0.259 OPS 0.812라는 성적을 남겼으며 SSG의 리드오프로 활약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및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프로 생활 22년 만에 첫 우승이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97안타 12홈런 41타점 65득점 타율 0.254 OPS 0.777을 마크했다.
SSG 랜더스 추신수./마이데일리
추신수는 다음 시즌을 끝으로 찬란했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 SSG는 "추신수는 그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2024시즌에 진행할 다양한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했다"며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