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줄 거, 주셔도 됩니다…” KIA 40세 타격장인의 진심, 고종욱은 ‘그냥 이적생’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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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저한테 줄 거, 주셔도 됩니다…” KIA 40세 타격장인의 진심, 고종욱은 ‘그냥 이적생’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한테 줄거 (고종욱에게) 주셔도 됩니다.”
KIA 타이거즈가 21일 2023-2024 FA 시장에서 내부 FA 고종욱(34)과 2년 5억원에 재계약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고, KIA는 단돈 7000만원에 고종욱과 계약했다. 전임 단장과 김종국 감독이 부임하기 전에 테스트를 거쳐 결정된 일이, 2년이 지나고 보니 대박이었다.
고종욱은 2022시즌 62경기서 타율 0.283 2홈런 14타점 13득점 OPS 0.752를 기록했다. 나쁜 기록이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기대이상이었다. 114경기서 타율 0.296 3홈런 39타점 35득점 OPS 0.722였다.
특히 득점권타율 0.346, 대타타율 0.295였다. 둘 다 믿을 수 없는 수치다. 찬스에서 극강의 타격을 했다. 덕분에 주전과 백업을 오가면서 결승타만 6개를 기록했다. 팀에서 최형우(14개), 김선빈(8개) 다음으로 많이 기록했다. 어지간한 주전보다 영양가 높은 타격을 했다는 얘기다.
키움 히어로즈 타격코치 시절 고종욱을 지도했던 심재학 단장에게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심재학 단장은 전화통화서 “남아줘서 고맙다. 필요한 선수다. 다른 팀들로부터 오퍼를 받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우리 팀에서 워낙 잘 지냈다”라고 했다.
고종욱은 2년간 KIA에서 이적생답지 않게 잘 지냈다. 최형우는 심재학 단장에게 “저한테 줄 거 주셔도 됩니다”라고 했다. 자신의 연봉을 줄이더라도 고종욱을 꼭 잡아달라는 부탁이었다. 다른 선수들 역시 고종욱이 꼭 남아줬으면 한다고 직, 간접적으로 구단에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재학 단장은 “덕아웃에서도 분위기를 잘 만든다. 워크에식이 좋고, 케미스트리를 좋게 하는 선수다. 굉장히 그런 부분을 좋게 봤다”라고 했다. 즉, 고종욱은 단순히 기록 이상으로 KIA에 가치가 높은 선수다.
심재학 단장은 “컨택이 워낙 좋은 타자인데, 사실 야구를 늦게 시작한 선수다. 신체적인 능력은 좋은 선수다. 키움에 있을 때부터 타율이 높고 출루도 잘 했다. 우리에겐 이런 백업 선수가 없다. 팀이 어려울 때 정말 잘 해줬다. 김종국 감독도 잡아줘서 남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