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늦둥이 동생 학폭 피해 알자마자 바이크 타고 학교 출동한 거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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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김지석 "늦둥이 동생 학폭 피해 알자마자 바이크 타고 학교 출동한 거 '후회'
이미지 원본보기늦둥이 친남동생의 학교폭력 피해를 알자마자 바이크를 타고 학교로 출동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김지석/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김지석이 늦둥이 친남동생의 학교폭력 피해를 알자마자 바이크를 타고 학교로 출동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박미옥, 김지석, 김민호, 송영규는 23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지석은 "동생에게 찐 형 모멘트를 보여준 적이 있다고?"라는 김구라의 물음에 "제 동생이 저보다 열 살 어리고 저희 큰 형이랑 띠동갑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동생이 유년기를 영국에서 보낸 탓에 중학교 적응을 힘들어 했다"며 "어느 날 어머니께서 아침에 부르시더니 '너 혹시 동생 상황에 대해서 아니?'라고 하시더라. 동생이 학교에서 괴롭힘과 금전갈취를 당하고 있었던 것. 그래서 뚜껑(?)이 열렸다. 심지어 제 모교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 제가 20대 초반이었거든. 또 여름이었는데 민소매 티에 카고 바지를 입고 바이크도 600cc 큰 거를 타고 학교를 갔다. 그리고 정문으로 들어가서 부아앙 부아앙 부아앙!!! 운동장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러니까 전 학년 애들이 나와서 보는데 마침 제가 연기를 시작할 때라 영화 '비트' 속 정우성이 된 거 같았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낸 김지석.
그는 "동기 부여가 확실하잖아! 내 동생이 괴롭힘을 당했으니까. 그리고 학생들이 우르르 내려와서 역할에 몰두한 나머지 올라갈 때 헬멧으로 손잡이를 꽝꽝 치면서 올라갔다. 그리고 제 동생 이름 얘기하면서 어디 있냐고 하니까 동생이 나오더라. 그래서 '너 괴롭힌 애 어딨어?'라고 하니까 걔가 딱 나왔다. 벌벌 떨면서. 그래서 그 순간 이성이 돌아와 1층으로 데려갔는데 학생들이 더 붙은 거야. 하다 하다 떼를 지었어. 이젠 돌이키기도 힘든 상황이라 '내 동생 괴롭히지 마'라고 되게 멋있게 제대로 단속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지석은 "그래서 전 사실 형으로서 되게 흐뭇했는데 그 후에 동생한테 물어보니 괴롭힘은 안 당했는데 왕따가 됐다고 하더라. 아무도 말을 안 걸고 친한 사람도 없고 괴롭히는 사람도 없고. 못 괴롭히는 건 당연한데 친하게 지내자고 오는 것도 못하는 거야"라고 후일담까지 공개했다.
이를 들은 김구라는 "동생은 어떻게 극복했나?"라고 물었고, 김지석은 "다행히 극복했다"고 답한 후 "그래서 '가족이라도 섣불리 도와주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