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계속된다' '삼중살 역적→역전 2루타 영웅' '홀드왕 KS 마무리 데뷔 성공' KT 3-2 역전승. LG팬 점령한 잠…
0
1935
03.17 17:51
'기적은 계속된다' '삼중살 역적→역전 2루타 영웅' '홀드왕 KS 마무리 데뷔 성공' KT 3-2 역전승. LG팬 점령한 잠실에서 승률 74.4% 가져갔다[KS1 잠실 현장 리뷰]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2사 1루 KT 문상철이 역진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초 2사 1루 KT 문상철이 역진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9회초 LG 좌익수 문성주가 KT 문상철의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리시리즈 1차전. 이날 경기장 출입구에서 무료로 배포된 스포츠조선 LG 특별판을 든 팬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경기장을 찾은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와 함께 선수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리시리즈 1차전. 허구연 KBO 총재가 현장을 찾아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리시리즈 1차전. LG 오지환, 신민재, 박해민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리시리즈 1차전. LG 신민재가 번트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전, KT 박병호가 수비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과 LG 염경엽 감독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1994년 우승 주역 김용수와 김동수가 시구와 시포를 한 후 인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7/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LG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7/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1회초 무사 1루 황재균 타석에서 김상수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공 빠지며 김상수는 3루까지 진루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1회초 무사 3루 KT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떄 득점한 3루주자 김상수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1회말 1사 1,3루 LG 오스틴의 2루 땅볼떄 kt 2루수 박경수가 공을 더듬은 후 2루로 토스하고 있다. 김현수는 2루 세이프.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1회말 1사 1,3루 LG 오스틴의 2루 땅볼떄 1루주자 김현수가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1회말 1사 만루 LG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떄 3루주자 김현수가 홈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2회초 무사 1, 2루 문상철이 포수앞 번트를 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2회초 무사 1,2루 KT 문상철의 희생번트때 2루주자 장성우가 3루 포스아웃되고 있다. LG 유격수는 오지환.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2회초 무사 1,2루 KT 문상철의 희생번트때 2루주자 배정대가 LG 3루수 문보경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2회초 무사 1, 2루 문상철의 포수 앞 번트 때 LG 내야진이 삼중살을 완성시켰다. 오지환, 문보경, 신민재, 켈리 등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4회초 1사 1,2루 KT 장성우의 동점타때 1루주자 알포드가 홈으로 파고들다 태그아웃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4회말 무사 1루 LG 문성주가 KT 고영표의 투구에 스쳤다며 어필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4회말 2사 2, 3루 박해민의 파울타구를 잡기 위해 KT 야수들이 달려갔지만 포구에 실패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7/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5회말 2사 1, 2루에서 박동원이 삼진 당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KT 고영표가 LG 박동원을 삼진처리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6회초 LG 2루수 신민재가 황재균의 땅볼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T와 LG의 경기, 6회초 LG 좌익수 문성주가 알포드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6회초 2사 KT 알포드 안타성 타구를 LG 좌익수 문성주가 잡아내자 선발 켈리가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LG 이정용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7회초 2사 1, 2루 대타 김민혁의 안타 때 2루주자 장성우가 홈에서 태그아웃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7/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가 역대 6번째 업셋 우승을 위한 힘찬 걸음을 시작했다. 정규리그 2위이자 플레이오프 승리팀인 KT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우승팀인 LG 트윈스와이 한국시리즈 1차전서 9회초 문상철의 역전 2루타를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4.4%다 프로 원년인 1982년 무승부를 제외하고 1차전 승리팀이 29번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단일리그로 치러진 1989년 이후 정규리그 우승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4.4%(32회 중 27회. 1999, 2000년 양대리그 제외)다. 즉 플레이오프 승리팀의 우승은 5번 뿐. 1989년 해태 타이거즈(2위), 1992년 롯데 자이언츠(3위), 2001년 두산베어스(3위), 2015년 두산 베어스(3위), 2018년 SK 와이번스(2위)가 업셋 우승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올시즌 꼴찌에서 2위까지 기적을 만들었던 KT는 플레이오프에서도 NC 다이노스에 1,2차전을 먼저 패해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으나 이후 3,4,5차전을 내리 이기는 리버스 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제 기적의 완성인 우승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LG는 정규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만든 9명의 주전이 그대로 나왔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가 내놓을 수 있는 베스트 라인업이다.
홍창기는 출루율 4할4푼4리와 109득점으로 출루율-득점 2관왕에 올랐다. 또 타율 3할3푼2리로 4위, 174안타로 3위에 오르는 등 출루에서는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해민은 체력 안배 등의 이유로 올시즌 주로 하위 타선에서 활약했다. 올시즌 유일한 전경기 출전자다. 타율 2할8푼5리, 138안타 6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26개를 올렸다. 희생번트를 24개로 가장 많이 성공시켰다.
김현수는 133경기서 타율 2할9푼3리 143안타 6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3할4푼8리를 기록. 팀 타격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오스틴은 그야말로 복덩이다. 그동안 LG의 '외국인 타자 저주'를 끊어냈다. 타율 3할1푼3리, 163안타, 23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장타율(0.517) 3위, 최다안타 4위를 기록했다.
오지환은 최고의 유격수로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면서도 꾸준히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타율 2할6푼8리, 113안타 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했다.
문보경은 타율 3할1리를 기록하며 지난해(0.315)에 이어 2년 연속 3할을 기록하며 확실히 3루수 주전 자리를 굳혔다. 10개의 홈런으로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문보경은 72타점으로 팀내 타점 4위에 올랐다.
박동원은 '효자 FA'가 됐다. 타율은 2할4푼9리로 정확성은 떨어졌지만 20개의 홈런으로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였다. 75타점으로 팀내 타점 3위를 기록했다. 상위 타선에서 넘겨준 찬스에서 홈런으로 타점을 쓸어담은 결과다.
문성주는 올시즌 타율 2할9푼4리 132안타 2홈런 57타점 77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장외 타격왕으로 활약하다가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던 문성주는 올해는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격 19위, 득점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민재는 LG의 고민이었던 2루수를 해결한 인물이다. 그동안 주로 대주라로만 뛰었으나 염 감독의 눈에 띄어 2루수를 놓지 않았고 올해 잡은 기회를 주전으로 만들어냈다. 32개의 도루를 기록해 도루 2위까지 기록하며 올해 LG의 최고 히트작이 됐다. 초반엔 수비가 지적받기도 했지만 갈수록 안정된 수비를 보여주며 지금은 수비 때문에라도 2루수로 나가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이 라인업을 구성하며 "한국시리즈 내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면서 "5번 오지환-6번 문보경만 둘의 타격 컨디션에 따라 순서가 바뀔 수는 있다"라고 했다. 정규리그에서는 투수에 따라 포수 허도환이 선발로 나서기도 했으나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박동원이 전 경기 선발로 나설 계획이다.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박경수(2루수)-조용호(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 때 다이빙 캐치 후 내전근이 좋지 않아 4,5차전서 선발에서 제외됐던 박경수가 다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땅볼 투수이고 LG에 왼손 타자가 많아 오윤석 보다는 수비가 좋은 박경수를 스타팅으로 냈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주로 8번을 치던 배정대를 6번으로 올리며 타격을 강화했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래서 2번으로 올릴까도 생각했는데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황재균도 타격이 좋아 6번에 뒀다"ㄹ고 설명했다.
1차전 선발은 LG 케이시 켈리와 KT 고영표다.
켈리는 LG의 에이스 중에 에이스다. 올시즌까지 5년 연속 LG에서 뛰고 있는 LG 구단 역사상 최장수 외국인 투수다. 2019년 14승을 시작으로 2020년 15승, 2021년 13승을 거둔 켈리는 지난해엔 16승으로 다승왕을 거뒀다. 올시즌엔 기복을 보이며 교체 얘기까지 나왔지만 10승을 기록하며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178⅔이닝으로 이닝수로는 2019년(180⅓이닝) 이후 최다 이닝을 던지며 팀에 일조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도 가득하다. 2년전인 2021년 시즌 중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났는데도 팀의 우승을 위해 가지 않고 뛰었을 정도다.
LG가 가장 믿는 '빅 게임 피처'다.
2019년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등판해 6⅔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았다.
그해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6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2-2 동점에서 물러난 뒤 팀이 후반에 점수를 뽑아 승리했다.
2020년에도 켈리는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3안타(1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가 연장으로 흘러 4대3으로 승리.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1차전. 소리꾼 장사익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7/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리시리즈 1차전. LG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KT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07/2021년 1패를 한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와서는 5⅔이닝 5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1승1패를 만들었다.
지난해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팀의 6대3 승리를 이끌었으나 1승2패로 몰린 4차전에서 사흘 쉬고 나흘만에 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1홈런) 2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팀이 1대4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 경기가 켈리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첫 패전이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6경기에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2.23의 좋은 성적표를 가지고 있다.
LG가 2차전에 최원태, 3차전 임찬규를 내세우는데 KT의 예상 선발이 2차전 윌리엄 쿠에바스, 3차전 웨스 벤자민 등 외국인 에이스라 LG로선 1차전을 승리해야 국내 선발들이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올시즌 KT전엔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개막전서 5⅓이닝 8실점(6자책)의 충격적인 부진을 보였던 켈리였다. 두번째 대결인 7월 6일 잠실 경기서도 5⅔이닝 동안 7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좋았다. 9월 6일 수원 경기서는 7이닝 2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9월 27일 잠실경기서는 7이닝 동안 5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로선 후반기에 보여준 KT전을 믿어야 할 듯.
KT의 고영표는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흐름을 바꾼 인물이다. KT가 2패로 벼랑끝에 몰렸을 때 3차전 선발로 나서 6이닝 3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아들의 첫 생일에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두는 의미있는 날을 보냈다.
시즌 막판 타구에 팔을 맞아 플레이오프 등판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당시 충격으로 인해 통증이 어깨로 올라가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다행히 3주간의 휴식기 덕분에 통증이 줄어 투구가 가능해졌고, 좋은 컨디션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고영표는 2021년 한국시리즈에선 불펜 투수로 나섰다. 그해 선발 투수로 11승을 올렸지만 이강철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는 그에게 불펜 임무를 맡긴 것. 확실하게 믿을 불펜 자원이 없다고 판단한 이 감독이 가장 안정적인 고영표에게 중간 계투 역할을 맡겼고 이는 대 성공으로 이어져 KT는 두산 베어스에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고영표는 이번엔 선발로 나섰으나 아쉬운 결과를 만났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승1패에서 3차전에 나선 고영표는 2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되고말았다.
올해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구위를 회복했고, 팀에 가장 중요한 경기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이번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차전서 105개의 공을 뿌린 뒤 나흘 휴식 후 등판.
올해 LG전에선 성적이 좋지 못하다. 4경기(3선발)서 2패에 평균자책점이 7.36으로 9개구단 상대 중 가장 나쁘다. 5월 18일 잠실경기서 4⅔이닝 12안타 8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7월 26일 수원 경기에선 7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를 보였다. 9월 7일 수원 경기서 6이닝 10안타 6실점 패전.
2021년엔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었기에 KT팬들로선 '어게인 2021'을 기대할 듯.
보통 한국시리즈 1차전은 초반 투수전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플레이오프 승리팀 타자들이 타격 감각이 좋아도 1위팀 1선발의 구위에 눌리고, 1위 팀 타자들은 오래 쉰 탓에 타격 감각이 무딘 상황이라 초반 타격이 좋지 않기 때문.
그런데 2023 한국시리즈는 1회부터 타격전으로 점수를 뽑았다.
1회초 선두 김상수가 중전안타를 뽑았고 곧바로 2번 황재균의 초구에 2루 도루를 했다. 이 감독이 잘 구사하는 히트앤드런 작전이 초구에 들어갔는데 황재균이 커브에 헛스윙을 했고, 2루로 달린 김상수는 포수 박동원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3루까지 갔다. 무사 3루의 찬스에서 황재균이 유격수앞 땅볼을 쳤고, 그사이 김상수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켈리는 동요하지 않았다. 3번 알포드를 한국시리즈를 위해 준비한 새 무기 139㎞의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4번 박병호도 137㎞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LG가 곧바로 동점에 이어 역전까지 만들었다. 고영표에 강한 모습을 한국시리즈에서도 보여줬다. 선두 홍창기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2번 박해민이 우전안타 3번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아쉬운 실책이 나왔다. 4번 오스틴이 친 강한 타구가 수비 시프트로 2루 옆쪽에 있던 2루수 박경수 쪽으로 와 병살코스.
그런데 '수비장인' 박경수가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떨어뜨렸고, 다시 2루로 글러브 토스를 한 것도 유격수 김상수가 맨손으로 잡다가 놓쳤다. 모두 세이프. 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온 박해민도 2루를 보고 두팔 벌려 세이프를 선언하며 홈을 밟았다. 1-1. 이어진 1사 1,2루서 5번 오지환의 우전안타로 만루가 이어졌다. 자칫 빅이닝이 만들어지며 1회에 승부가 결정날 수도 있는 상황.
6번 문보경이 친 타구가 우측으로 크게 날아갔지만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돼 2-1 역전. 7번 박동원은 3루수앞 땅볼에 그쳤다.
2회초 KT의 찬스가 한순간에 절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선두 5번 장성우가 3루수 문보경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다시 흐름이 KT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6번으로 올라온 배정대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서 7번 문상철의 타석. 이 감독은 문상철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내렸고 문상철은 초구에 번트를 댔다. 그런데 타구가 바로 앞에 떨어지더니 멈췄다. 포수 박동원이 곧바로 잡고는 3루로 던졌고, 3루에서 공잡은 오지환이 1루로 던져 병살을 완성했다. 그런데 이때 2루로 갔던 배정대가 3루가 빈 것을 보고 3루로 달렸다. 번트 타구를 잡으려고 앞으로 달려왔던 문보경이 빠르게 3루로 돌아왔고 가까스로 태그아웃. 트리플 플레이, 삼중살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공식 기록은 문상철의 병살타와 배정대의 주루사.
LG도 2회말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한방을 치지 못했다. 선두 문성주가 유격수앞 땅볼에 그친 뒤 9번 신민재가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1번 홍창기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2아웃. 2번 박해민이 고영표의 몸쪽공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고 나갔다. 2사 1,2루의 찬스에서 김현수가 친 공이 1루수앞 땅볼이 됐다.
금방 몇 점씩 나며 타격전이 될 것 같던 경기가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3회초 KT 공격은 8번 박경수와 9번 조용호가 유격수앞 땅볼로 물러난 뒤 1번 김상수가 3루수 앞 땅볼로 아웃돼 삼자범퇴로 끝났고, LG 역시 4번 오스틴이 투수앞 땅볼, 5번 오지환이 1루수 라인드라이브, 6번 문보경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4회초 다시 KT에 환호와 탄식이 울렸다. 선두 2번 황재균과 3번 알포드가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4번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5번 장성우가 우중간 안타를 쳤다. 2루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아 2-2 동점. 1루주자 알포드가 3루까지 진루했다.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를 받은 유격수 오지환의 홈송구가 어이없게 옆으로 빠지고 말았다. 3루에 있던 알포드가 홈에 뛰어 들까 말까 백네트 쪽에 투수 켈리가 백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포기. 그런데 켈리가 포수 박동원에게 던진 공이 또 미트를 맞고 옆으로 빠졌다. 이때 알포드가 홈으로 뛰어들었다. 1루주자 오스틴이 홈 커버를 왔고 박동원의 토스를 받아 태그 아웃. 이어진 2사 2루서 배정대가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결국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시 4회말 LG가 앞서나갈 기회를 얻었다. 1사 1루서 9번 신민재의 좌전안타로 1,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1루주자 문성주가 고영표의 여러차례 견제를 뚫고 1B2S에서 4구째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유격수가 2루 커버를 올 때 신민재가 밀어쳤다. 타구가 딱 유격수 자리로 날아가 안타가 됐고, 짧은 안타였지만 스타트를 끊은 문성주가 3루까지 안착.
하지만 믿은 출루왕 홍창기가 1루수앞 땅볼에 그쳤고, 이어진 2사 2,3루서 박해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큰 위기를 벗어난 고영표는 세리머니를 별로 하지 않는 그였지만 이번엔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멋진 세리머니를 펼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KT는 5회초 문상철이 삼진, 박경수가 우익수 플라이, 조용호가 삼진을 당하며 삼자범퇴로 끝났다. LG는 5회말 4번 오스틴과 6번 문보경의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박동원이 3구 삼진을 당하며 또한번 찬스를 날렸다.
1회만 해도 선발 투수가 5회까지는 던질 수 있을까 했는데 둘 다 6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6회초엔 LG 수비수들이 켈리의 호투를 도왔다. 1사후 황재균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신민재가 끝까지 쫓아가 밴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잡자 마자 1루로 던져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알포드의 타구는 왼쪽 구석으로 날아가 2루타가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좌익수 문성주가 전력질주해 따라오더니 슬라이딩으로 공을 잡아냈다. 모두가 감탄. LG 선수들 모두가 더그아웃 앞에서 문성주를 기다리며 그의 수비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고영표도 6회를 잘 넘겼다. 8번 문성주를 우익수 플라이, 9번 신민재를 투수앞 땅볼, 1번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고퀄스'라는 별명 답게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에서도 6이닝 7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7회초 KT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1사후 장성우가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LG 선발 켈리의 임무도 여기까지. LG는 이정용을 두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6번 배정대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1사 1,2루가 됐다. 하지만 7번 문상철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찬스가 이대로 무산되나 했다. 이때 이강철 감독은 박경수 대신 대타로 김민혁을 냈다. 그리고 김민혁은 기대대로 깔끔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2루주자 장성우의 주루와 우익수 홍창기의 송구 대결. 홍창기의 송구가 조금 더 빨리 포수 박동원에게 도착했고, 결과는 아웃. 장성우가 세이프를 주장해 비디오판독이 이뤄졌고, 박동원의 미트가 장성우의 허벅지에 닿는 동안 장성우의 발이 홈플레이트에 닿은듯했다. KT 선수들이 모두 세이프를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센터에서 들려온 판독 결과는 아웃이었다. KT 선수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더그아웃에 잠시 동안 그대로 서서 항의를 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켈리는 6⅓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로 1선발의 임무를 다했다. 이정용도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위기를 잘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