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 안해도 되지 않나요?” 운명의 승자 독식 경기, 사령탑들 눈치싸움…변수는 비 예보? [P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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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오늘 말 안해도 되지 않나요?” 운명의 승자 독식 경기, 사령탑들 눈치싸움…변수는 비 예보? [PO4]
[OSEN=창원, 최규한 기자] 안방에서 이틀 연속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KT가 적지에서 2승을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타의 완벽 조화 속에 11-2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오는 5일 수원KT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경기를 마치고 NC 페디를 비롯한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3.11.03 / [email protected][OSEN=수원, 이대선 기자] NC가 연승 행진이 거침없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38년 만에 대기록이다. NC는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9회말 2사 만루에서 유격수 김주원의 슈퍼 캐치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후 KT 벤자민이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OSEN=창원, 지형준 기자]경기를 마치고 KT 이강철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03 /[email protected][OSEN=창원, 최규한 기자] 안방에서 이틀 연속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벼랑 끝 위기에 몰렸던 KT가 적지에서 2승을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KT는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투타의 완벽 조화 속에 11-2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오는 5일 수원KT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경기를 마치고 NC 강인권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3.11.03 / [email protected]
[OSEN=수원, 지형준 기자]2회말 삼자범퇴로 마친 NC 페디가 기뻐하고 있다. 2023.10.30 /[email protected][OSEN=수원, 최규한 기자] 3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투구를 앞둔 KT 선발 벤자민이 모자에 'ITAEWON'을 쓰고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2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오늘(3일) 말 안해도 되지 않나요?”
결국 피할 수 없는 5차전 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게 되는 ‘승자 독식 경기’가 곧 열리게 된다. 운명의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의 사령탑은 눈치싸움을 벌였다.
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는 KT가 NC를 11-2로 제압했다. KT 입장에서는 수원 홈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창원 원정으로 이동해서 2승을 기록했다. 이제 KT는 2패 뒤 3연승의 ‘리버스 스윕’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반면, NC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파죽의 6연승을 질주했지만 내리 2연패를 당했다.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8.2%를 손에 거머쥐었지만 이 확률이 증발될 위기에 놓였다.
KT의 완승이었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일 휴식 후 등판했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이 끝나자마자 쿠에바스에게 투구수가 적당하니 4차전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우리는 4차전을 간다고 생각했다. 바로 그날 본인도 OK라고 했다”고 라면서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쿠에바스의 1차전 공이 나쁜 건 아니었다. 내가 체크한 부분이 1~2개 정도 있었는데 그걸 인지하고 들어가면 원체 좋은 투수라 괜찮을 것 같다. 송명기와의 매치업에서 기록은 우리가 우위”라고 했다.
이강철 감독은 자신감을 보였고 자신감의 결과는 쿠에바스의 완벽투였다.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였다. 1회 손아섭을 황재균의 실책으로 출루한 이후 1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6회 2사까지 노히터 피칭을 펼쳤다.
1회부터 점수를 뽑아내면서 달아났다. 1회 1사 1,3루에서 4번 타자 박병호의 선제 적시타,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뽑았다. 3루 주자였던 알포드의 과감한 홈 쇄도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분위기를 탄 KT는 2회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4-0으로 달아났고 3회에는 1사 2,3루에서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승기를 굳혀갔다. 4회 황재균과 장성우의 솔로포 2방은 대승을 자축하고 수원으로 돌아가는 열차의 출발을 알리는 축포였다.
장단 14안타 11득점. 3차전까지 실책 등으로 부진했던 황재균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고 알포드, 박병호, 장성우 등 중심 타선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회복했다. 시리즈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오윤석도 3안타 3득점으로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반면 NC는 기대했던 선발 송명기가 2회도 버티지 못했다.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4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뒤이어 올라온 이재학도 2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NC는 일찌감치 필승조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했다.
4회 2사 후부터 이준호 이용준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었던 젊은 투수들을 투입시키면서 사실상 백기를 던졌다. 8회말 2점을 만회했지만 2-11의 격차는 만회할 수 없었다.
운명의 5차전. 승자는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승자 독식 경기다. 선발 투수가 가장 관심사. 예상 선발 투수는 NC 1차전 선발 투수였던 에릭 페디, KT는 2차전 선발 투수인 웨스 벤자민이다.
하지만 양 팀 사령탑 모두 눈치싸움을 벌였다. 당장 이날 선발 투수를 발표하지 않아도 됐다. 5일 열리는 5차전의 선발 투수는 4일 오전에 발표된다. 양 팀 감독은 당장 5차전 선발 투수를 함구했다.
강인권 감독은 “지금 페디 컨디션이 100%로 회복되지 않았다. 고민을 하고 있다. 신민혁도 나쁘지 않다. 내일 아침에 컨디션 체크해보고 내일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1차전 선발 투수였던 페디는 당시 6이닝 동안 12개의 탈삼진으로 괴력을 뽐냈다.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을 하게 되지만 강인권 감독은 페디의 상태를 언급하면서 결정 여부를 알리지 않았다.
KT 이강철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이 감독은 “오늘 굳이 말을 안해도 되지 않나”라고 웃으면서 “저도 몸 상태를 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5일 수원 지역에 내려져 있는 비예보도 생각했다. 오후 2시 경기가 예정되어 있지만 하루 내내 비 예보가 내려져 있다. 경기가 취소되면 6일 열리게 된다. 이 점도 이강철 감독은 고려하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