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3홈런' 부활한 783억 타자! HOU, 역대 최초 7년 연속 ALCS 진출…TEX와 격돌 [A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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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2G 3홈런' 부활한 783억 타자! HOU, 역대 최초 7년 연속 ALCS 진출…TEX와 격돌 [ALD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3년 연속 월드시리즈(WS) 진출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다. 일단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휴스턴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3-2로 신승을 거두며, 7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7년 연속 ALCS 진출에 성공한 휴스턴. 휴스턴은 지난 8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의 역투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2차전에서는 카를로스 코레아가 '친정'에 비수를 꽂는 원맨쇼 활약을 펼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는데, 전날(11일)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다시 시리즈의 우위를 점했고, 내친김에 CS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날 휴스턴은 선발 호세 우르퀴디가 5⅔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승리의 기반을 마련했고, 타선에서는 호세 아브레유가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마이클 브랜틀리가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 정규시즌 그토록 침묵하더니, 눈 뜬 아브레유의 타격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호세 아브레유는 휴스턴과 3년 5850만 달러(약 783억원)의 계약을 맺고 9시즌이나 뛰었던 '친정'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떠났다. 하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 커리어 최악이었다. 아브레유는 141경기에서 128안타 18홈런 타율 0.237 OPS 0.67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무리 부진하더라도 OPS 0.700 이하로는 내려간 적이 없었던 터라 충격은 컸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제 몫을 완벽히 해내고 있는 아브레유. 미네소타와 1~2차전에서는 7타수 1안타 머무르던 아브레유는 전날(11일) 2개의 아치를 그리며 5타점 경기를 펼치는 등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 팀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한차례씩 주고받았다. 선취점은 미네소타의 몫. 미네소타는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라운더' 특급유망주 로이스 루이스가 휴스턴 선발 호세 우르퀴디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자 2회초 공격에서 휴스턴은 마이클 브랜틀리가 미네소타 선발 조 라이언을 상대로 동점포를 작렬시켜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이 팽팽함을 무너뜨린 것이 아브레유였다. 첫 번째 타석에서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아브레유는 1-1로 맞선 4회초 1사 1루에서 미네소타의 바뀐투수 케일럽 틸바의 2구째 93.6마일(약 150.6km)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아브레유가 친 타구는 107.9마일(약 173.6km) 총알 같이 날아갔고, 타깃필드 외야 우중간 담장 2층을 직격하는 비거리 424피트(약 129.2m)의 역전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전날(11일)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자, 이틀 동안 터진 세 번째 홈런. 이 홈런으로 흐름은 단숨에 휴스턴 쪽으로 넘어왔다.
# 7년 연속 ALCS 진출에 성공한 휴스턴
이날 휴스턴 선발 우르퀴디는 1회 시작부터 루이스에게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출발했지만, 제 몫을 완벽히 해냈다. 우르퀴디는 2회 카를로스 코레아-라이언 제퍼스-윌리 카스트로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더니, 3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미네소타 타선을 묶어냈다.
순항은 계속됐다. 우르퀴디는 4회 루이스-맥스 케플러-코레아로 이어지는 미네소타의 강타선을 땅볼 1개, 뜬공 2개로 봉쇄, 5회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아쉬웠던 장면은 6회였다. 우르퀴디는 탄탄한 투구 속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선두타자를 잡아낸 뒤 에두아르드 줄리엔에게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솔로홈런을 허용, 간격은 1점차로 좁혀졌다.
우르퀴디는 두 번째 홈런을 허용한 뒤에도 투구를 이어갔고, 후속타자 호르헤 폴랑코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후에야 '필승조' 헥터 네리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네리스는 시작부터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지만, 행운(?)이 따랐다. 네리스가 던진 5구째 93.6마일(약 150.6km) 포심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는데, 이때 주심의 손이 올라가면서 '삼진콜'이 나왔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1루 주자였던 루이스가 득점권 찬스를 만들기 위해 2루 스타트를 끊은 상황에서 '볼'이 들어왔는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던 까닭.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의 도움을 받으면서 휴스턴은 점차 승기를 굳혀나가기 시작했다. 6회 마운드에 올랐던 네리스는 7회에도 등판해 코레아-제퍼스-카스트로를 묶어내며, ALCS 진출까지 아웃카운트 6개만 남겨두게 됐다.
휴스턴은 8회말에는 브라이언 아브레유를 투입했고, 도노반 솔라노와 바이런 벅스턴, 줄리안을 봉쇄하며 승기를 드높였다. 그리고 9회말에는 '마무리' 라이언 프레슬리가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그고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지난해 6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업십시리즈 티켓을 손에 쥐면서 '최초'의 기록을 썼던 휴스턴은 이 기록을 7년까지 늘렸다.
이제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는 16일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