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ERA 0.66' 페디 월간 MVP 등극, 내친 김에 1점대 ERA-시즌 MVP까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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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9월 ERA 0.66' 페디 월간 MVP 등극, 내친 김에 1점대 ERA-시즌 MVP까지 도전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지난 10일 창원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에릭 페디의 투구 모습. /사진=NC 다이노스
NC 에릭 페디.
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올 시즌 KBO 리그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한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가 처음으로 월간 MVP에 올랐다. 내친 김에 시즌 MVP에도 도전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페디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9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페디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지급된다.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15표(48.4%), 팬 투표 409,495표 중 166,054표(40.6%)로 총점 44.47점을 받은 페디는 기자단과 팬들 모두에게 가장 높은 지지로 개인 첫 번째 월간 MVP로 선정되는 명예를 안았다.
페디는 9월 한 달간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찬란한 기록 신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등판한 4경기에서 3승을 챙기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으며 27⅓이닝 동안 단 2자책점만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0.66으로 해당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닝 당 평균 1.5개에 육박하는 총 40개의 삼진을 잡으며 압도적인 1위에 등극했다.
9월의 호투를 바탕으로 페디는 지난 10일 창원 한화전에서 20승-2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5번째이자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또한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지난 2013년 1군에 진입한 NC 구단 역대 최초로 20승과 200탈삼진 고지에 오른 선수가 됐다. 2015년 에릭 해커와 2020년 드류 루친스키가 각각 19승을 올렸고, 지난해 루친스키가 200탈삼진에 6개가 모자란 194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11일 기준 페디는 다승(20승), 평균자책점(2.06),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압도적 1위에 올라있어 시즌 투수 3관왕도 유력한 상황이다. 페디가 올 시즌 투수 3관왕을 기록한다면 역대 7번째이자, 과거 선동열(1986, 1989, 1990, 1991), 류현진(2006), 윤석민(2011) 등 단 3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페디는 시즌 종료까지 스케줄상 한 차례 등판이 남았는데, 만약 최종전에서 6이닝 이상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게 된다. 20승과 1점대 평균자책점은 1982년 박철순과 1985년 최동원, 1986년과 1989년, 그리고 1990년에 선동열, 1997년에 김현욱(당시 불펜으로만) 등 6번만이 나온 기록이다.
이제 페디는 월간 MVP를 넘어 시즌 MVP에 도전한다. 지난 8월 말 스타뉴스가 창간 19주년을 맞이해 선수 50명에게 실시한 'MVP를 누구를 뽑겠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페디는 총 32표(64%)를 획득, 한화 노시환(16표)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만약 페디가 MVP를 차지한다면 2007년 다니엘 리오스, 2016년 더스틴 니퍼트, 2019년 조시 린드블럼, 2021년 아리엘 미란다(이상 당시 두산)에 이어 외국인 투수로는 5번째 기록이다. '비(非) 두산' 소속으로는 처음이다. 또한 NC로서도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8년 만이자 창단 후 2번째로 최우수선수를 배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