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틀어졌던 전략, 현대모비스 ‘인사이드 트러블’

시작부터 틀어졌던 전략, 현대모비스 ‘인사이드 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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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대회까지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울산 현대모비스 개막전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졌던 2024-25 KCC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경기에서 이우석, 김국찬 분전에도 불구하고 82-100, 18점차 대패를 경험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시작부터 밀리긴 했지만, 중반을 넘어서며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소노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쿼터부터가 문제였다. 해결점이 보이는 듯 했던 현대모비스는 시즌 워스트 게임 중 한 경기로 남을만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3쿼터 한 때 20점+ 리드까지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고, 결국 흐름을 한 차례도 뒤집지 못한 채 패배를 경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에게 아쉬움만 안겨주고 말았다.

경기를 되돌아 보자.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인사이드였다. 소노에게 상대적으로 앞서는 포지션이었다. 하지만 강점은 약점이 되었다. 상대 외국인 선수인 앨런 윌리엄즈와 디제이 번즈에게 판정패를 당한 것.

두 선수는 자신에게 볼이 원활하게 투입되지 않다는 이유로 자주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고, 소노가 전술적으로 가져가는 다양한 더블 팀에도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 소노는
외국인 선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더블 팀을 가동, 두 선수 공격 진행에 어려움을 선사했고, 킥 아웃 패스의 효율도 떨어뜨렸다.

이는 현대모비스 공격에 유기성을 저하시킴과 동시에 소노 공수에 상승 효과로 나타나며 시간이 거듭될수록 점수차가 벌어지는 첫 번째 이유가 되었다.

두 선수 뿐 아니라 스타팅으로 나선 장재석과 함지훈도 효율이 떨어졌다. 장재석은 특히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 공격에 치중하며 무리한 모습을 자주 남겼다. 6분 13초만 경기에 나서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다.

두 선수 공격에서 아쉬움은 전적으로 인사이드 문제는 아니었다. 한호빈으로 시작되는 가드 진 역시 인사이드에 볼을 적절히 투입하지 못한 채 내외곽 조화가 떨어지는 결정적인 이유를 제공하기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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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 별로 돌아보자.

1쿼터 숀 롱은 소노가 전개한 다양한 수비 전술에 어려움을 겪었다. 10분 모두를 뛰면서 9점 4리바운드를 남겼지만, 그의 존재감에 비하면 왠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장면이 많았다. 또, 핸들러는 롱에게 제 타이밍에 패스를 전해주지 못했다. 롱의 멘털이 예민해진 느낌이었다. 그의 파트너였던 장재석도 무리한 플레이로 일관한 것도 이유로 작용했다. 시작부터 꼬이고 만 현대모비스이였다.

2쿼터,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과 함지훈으로 인사이드를 구성했다. 이 역시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프림이 투맨 게임 수비에서 계속 허점을 드러냈다. 이정현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이유가 되었고, 이정현은 2쿼터에 무려 14점 4어시스트를 집중했다. 소노는 35점을 몰아치며 전반전에 무려 61점을 몰아쳤다. 두 선수의 조금은 헐거웠던 수비로 인해 수비 밸런스 자체가 전부 무너져버린 10분이었다.

3쿼터, 현대모비스는 롱과 함지훈으로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프림으로 변화를 가했다. 큰 틀이 깨진 현대모비스 인사이드는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흐름을 잡은 소노는 상승세와 침착함을 키워드로 현대모비스 인사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이정현이 더해진 건 비밀도 아니었다. 장재석은 계속 벤치를 지켰고, 김준일도 나서지 않았다. 함지훈으로 계속 경기를 이어갔다. 분위기 전환에 실패한 10분이었다.

4쿼터, 현대모비스는 다시 롱과 함지훈 조합으로 경기를 재개했다. 이미 멘털이 깨진 모습이었다.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변화는 없었다. 가비지 타임에 롱이 바뀐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미 승부는 완전히 기운 시점이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이날 개막전 울산동천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4,756명이다. 울산을 키워드로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다. 매진이었다. 현대모비스 경기력은 아쉬웠다. 홈 팬들도 아쉬움만 느꼈을 듯 하다.

이제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여전히 포지션 별 밸런스가 뛰어난 현대모비스다. 팬들을 위해 반등을 기대해 본다.

사진 =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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