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와 헤어진 화이트삭스 4이닝 에이스의 현 주소…5패-ERA 6.34, 트레이드 블루칩? 가치폭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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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02:00
페디와 헤어진 화이트삭스 4이닝 에이스의 현 주소…5패-ERA 6.34, 트레이드 블루칩? 가치폭락 위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헤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4이닝 에이스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실리도 명분도 잃을 위기다.
게럿 크로셰(25)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시즌 11패(6승)를 떠안았다.
크로셰는 지난 3년간 불펜으로 던진 이닝보다 올 시즌 전반기에 소화한 이닝이 당연히 많다. 토미 존 수술 전력이 겹쳐 부상 위험성이 제기되자 ‘4이닝 에이스’로 변신했다. 팀과 자신의 승리는 관심이 없다. 2024-2025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를 하는 게 유일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크로셰는 새로운 팀에서 연장계약을 맺고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하고, 화이트삭스는 크로셰마저 팔아 리빌딩에 속도를 내고 싶어한다.
때문에 멀쩡한 에이스가 스스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걸 거부하고 최대 4이닝 투구만 한다. 팔을 보호한다는, 사실상 검증 안 된, 이상한 논리에 화이트삭스 팬들만 피해를 본다. 문제는 4이닝 투구의 질이다. 이날까지 최근 11경기서 4이닝을 초과해서 던지지 않았다. 이 기간 성적은 5패 평균자책점 6.34다.
급기야 이날은 2이닝 동안 4점씩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도 6승11패 평균자책점 3.83까지 올랐다. 구위, 잠재력에선 메이저리그에서도 역대급으로 꼽히지만, 올 시즌 성적, 행보를 보면 진정한 에이스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후반기 성적만 보면 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있다. 4이닝씩 던진다고 부상을 안 당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성적도 안 좋다. 실리도 명분도 잃을 위기다.
크로셰는 1회말 시작하자마자 재런 듀란에게 97.1마일 포심이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좌전안타를 맞았다. 라파엘 데버스에게 스위퍼를 구사했으나 우월 2루타를 맞았고, 롭 레프스나이더를 2루 땅볼로 잡고도 1점을 내줬다. 급기야 타일러 오닐에게 커터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월 역전 투런포를 맞았다.
로미 곤잘레스에게 초구 97.9마일 포심이 바깥쪽 보더라인에 들어갔으나 우전안타를 내줬다. 코너 웡에게 커터가 또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좌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1회에만 무려 36개의 공을 던졌다. 이러니 4이닝도 던질 수 없었다. 투구수도 7~80구 이상 절대로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2회까지 51구를 기록하자 3회 시작과 함께 바뀌었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 선수는 자신을 트레이드 하는 구단에 연장계약을 보장하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에 안 나가겠다고 한 사례가 있다. 팀에 대한 미안함이 있을까. 도련님 에이스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