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했고 눈물 날 뻔 했다"…1군 버거웠던 '최강야구' 신인, 사직 열광케 한 'KKKKKKK' 인생투 […
0
647
08.19 03:00
"뭉클했고 눈물 날 뻔 했다"…1군 버거웠던 '최강야구' 신인, 사직 열광케 한 'KKKKKKK' 인생투 [오!쎈 부산]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선발 출전하고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손성빈이 6회초 키움 히어로즈 변상권, 원성준을 삼진으로 잡고 교체되는 정현수의 가슴을 두드리며 칭찬하고 있다. 2024.08.18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선발 출전하고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4.08.18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선발 출전하고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4.08.18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이석우 기자]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선발 출전하고 키움은 김윤하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정현수가 3회초 키움 히어로즈 변상권과 원성준을 삼진으로 잡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08.18 / [email protected]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좌완 정현수가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혼신의 역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고 모두를 흥분케 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전준우가 이날 경기 최고의 히어로였지만 승리의 과정에서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정현수의 ‘인생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는 이민석이었다. 그러나 이민석은 1회 3실점을 했고 2회를 무사히 넘겼지만 3회 3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에 봉착했다. 4-3으로 역전을 했던 상황. 롯데는 총력전을 펼쳤고 이날 콜업된 정현수를 투입했다. 변상권 원성준으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겨냥했다.
그리고 정현수는 자신있게 공을 뿌렸다. 변상권을 상대로 3구 삼진을 뽑아내 한숨을 돌렸고 원성준 역시 커브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정현수가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4회에도 이승원과 김건희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4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박수종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정현수는 선두타자 이주형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혜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이어진 1사 3루에서 송성문을 헛스윙 삼진, 최주환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다시 한 번 극복했다.
6회 변상권과 원성준까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공을 한현희에게 넘겼다. 3⅓이닝 48구 1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최고 143km의 포심 패스트볼과 19개의 슬라이더,11개의 커브로 키움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잠재웠다.
마운드를 내려오는 정현수를 향해 사직의 2만 관중은 박수를 보내며 이름을 연호했다. 정현수는 이렇게 첫 승 요건까지 갖췄다.
그러나 정현수의 뒤를 이은 한현희가 7회 선두타자 김건희에게 초구 130km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다. 정현수의 첫 승이 이렇게 날아갔다. 첫 홀드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현수를 기다렸던 한현희는 “첫 승 못 지켜줘서 형이 미안하다”라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후 정현수는 동료들의 무한한 축하, 팬들의 환호성을 들었다. 정현수는 “이번이 4번째 콜업이었다. 올라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리고 아쉬운 결과를 내고 다시 2군을 갔는데, 다르게 준비를 했다기 보다는 이때까지 해왔던 루틴 그대로 하면서 던졌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으려고 했다. 저는 파이어볼러가 아니다. 제구가 잘 되어야 살아남는 선수인데 제구 잡는데 2군에서 신경을 썼고, 오늘 커브도 잘 들어가면서 슬라이더도 살았던 것 같다”라며 “처음 올라올 때 볼넷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 주자가 쌓이면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던지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2군에서 정현수는 괜찮은 성과를 냈고 항상 좋은 보고들이 1군에 올라왔다. 김태형 감독도 이 보고들을 눈여겨 보고 콜업했지만 번번이 결과는 좋지 않았다. 구속도 제구도 모두 정현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전까지 1군 평균자책점은 6.00이었다.
그는 “잘하고 싶었던 마음은 컸는데 몸은 또 스트라이크를 넣기 바빴다. 전력 피칭을 해서 승부를 해야 하는데 맞춰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급급했다”라면서 “오늘은 후회없이 전력으로 던져보자고 했던 게 스피드도 나오고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후련하게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그제서야 팬들의 함성이 들렸다. 그는 “뭉클했고 울컥해서 눈물이 날 뻔도 했다. 이런 순간이 처음이다 보니까 믿기지도 않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목표는 당연히 붙박이 1군이다. 그는 “이제 정말 1군에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모두가 2군 보다는 1군에 있는 선수가 되고 싶은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2군을 가더라도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 기회가 올 것이기 때문에 그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