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 나올 때 더 괜찮더라"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이 불안한 이유 "소통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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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22:16
"다이어 나올 때 더 괜찮더라" 김민재·우파메카노 조합이 불안한 이유
"소통 문제"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6)가 벤치로 내려간 이유는 무엇일까. 구단 레전드는 소통의 문제를 언급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비수로 활동하고 감독까지 맡았던 레전드인 클라우스 아우겐탈러(66)가 김민재를 언급했다. 그는 14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TZ'를 통해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뛸 때 개인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조화가 부족했다. 수비만 놓고 봤을 때 라치오와 마인츠전이 더 나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단순히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팀은 이전에도 잘 갖춰졌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민재 입장에서 소통이 어려웠을 수 있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매번 새로운 언어를 익혀야 했다.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의 주역인 김민재가 지난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그는 당초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가 있었기에 주전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단숨에 선발 자리를 꿰찼다. 시즌 내내 김민재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더 리흐트가 벤치로 내려앉으면서 출전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이적 루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에릭 다이어가 합류했다. 김민재가 아시안컵 차출로 잠시 소속팀을 떠나고,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의 부상 공백을 채우기 위한 영입이었다.
다이어는 4옵션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적극 기용했다. 급기야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더 리흐트와 짝을 이뤄 후반기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에서 주요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한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핵심이 된 것이다.
투헬 감독에게 기회를 받자 바이에른 뮌헨 연장 옵션까지 발동됐다. 연장 옵션 조건이 성립되면서 2025년 6월 30일까지 한 시즌 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독일 'T-온라인'은 "다이어는 올해 겨울 토트넘에서 왔지만 단연 바이에른 뮌헨 최고의 선수다. 라히프치히전에선 필드를 가로지르는 롱 패스로 해리 케인 득점을 돕기도 했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다이어 맹활약에 김민재를 향한 비판이 독일에서 생기고 있다. 독일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 중 3옵션으로 추락했다. 4옵션은 상대에게 너무 많은 기회를 허용했던 우파메카노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이 주전조에 올라오면서 두 명이 패자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 4옵션으로 떨어진 우파메카노는 다가오는 여름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민재도 우파메카노도 다음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할 각오다. 김민재는 '머리를 박고 뛰어야 한다'라며 의지를 불태웠고, 우파메카노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2026년까지 계약한 상황이고 팀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발에서 빠지고 팀을 떠날 거란 보도들이 나오는 건 축구의 일부분"이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김민재의 입지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다가오는 다름슈타트전에서도 벤치 출전이 예상된다. 독일 매체 '키커'는 바이에른 뮌헨과 다름슈타트의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 경기를 예상했다. '키커'는 선발 라인업에 김민재의 이름을 뺐다. 대신 중앙수비수 두 명으로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넣었다. 직전 경기와 같은 수비 라인업이다.
김민재에게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빌트'는 "투헬 감독 체제에서 새로운 패배자들이 생겨났다"며 주전에서 밀린 6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우파메카노, 에릭 막심 추포-모팅, 브라이언 사라고사, 누사이르 마즈라위, 사샤 보이와 함께 김민재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김민재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가장 좋아하던 선수였다. 그런데 지난 4경기 중 3경기나 벤치에 앉아있었다"며 "투헬 감독은 지난해 여름 나폴리 수비수였던 김민재를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들여 데려왔다. 그와 계약하려고 여러 차례 전화 통화까지 했다. 꿈의 선수를 설득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현재 더 리흐트와 다이어에 밀린 모습이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와 경기 직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김민재에게 정말 어려운 시간이다. 지금도 충분히 뛸 자격이 있고,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이럴 때도 있다"며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앞서 두 번의 홈경기를 치러봤다. 그래서 조합을 고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필요한 건 시간이다. 언제든지 부상과 부진의 이유로 선발 라인업이 달라질 수 있다. 시즌 내내 핵심적인 수비 역할을 해낸 김민재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면 이를 다시 잡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