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실패→LG 방출→연봉 5천만원 계약, 서건창은 KIA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트레이드 실패→LG 방출→연봉 5천만원 계약, 서건창은 KIA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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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실패→LG 방출→연봉 5천만원 계약, 서건창은 KIA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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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서건창이 KIA 타이거즈에서 재기에 도전한다. 

KIA는 15일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KIA 관계자는 "경험이 풍부한 서건창 선수가 팀 내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밝혔다. 이어 “김선빈 선수와 함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며, 고향팀에서 부활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건창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008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넥센에서 꽃을 피웠다. 특히 2014시즌에는 201안타(128경기 출장)를 기록,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144경기로 늘어난 지금까지도 유일한 200안타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2021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된 서건창은 3시즌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LG에서 방출됐다. KBO리그 13시즌 동안 통산 125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7리, 1365안타, 491타점, 813득점, 229도루를 기록했다. 

어쩌면 벼랑 끝에서 마지막 도전일 수도 있다. 2008년 LG에 입단한 서건창은 그 해 1경기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방출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1년 가을 입단테스트를 통해 넥센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127경기 타율 2할6푼6리(433타수 115안타) 1홈런 40타점 70득점 39도루 OPS .709를 기록했다. 2014년 128경기 타율 3할7푼(543타수 201안타) 7홈런 67타점 135득점 48도루 OPS .985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 200안타 대기록을 수립하며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다. 

2018시즌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당하며 37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2019시즌 3할 타율(426타수 128안타), 2020시즌 타율 2할7푼7리(484타수 134안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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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은 2021년 7월 트레이드로 LG로 이적했다. 2루수 자리가 고민이었던 LG는 선발 투수 정찬헌과 1대1 트레이드로 서건창을 영입했다. 

그런데 서건창은 LG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트레이드 이후 후반기에 68경기 타율 2할4푼7리(235타수 58안타) 2홈런 24타점 33득점 6도루 OPS .655에 그쳤다. 2022시즌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77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2푼4리(219타수 49안타)로 부진했다. 

2021년과 2022년 FA 자격을 얻었으나 두 차례 모두 FA 자격을 신청하지 않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넥센 시절 전성기를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이 LG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반등의 기대를 다시 가졌다. 그러나 서건창을 잘 안다고 자신했던 염 감독도 서건창의 부활을 이끌지 못했다. 

서건창은 2023시즌 4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10타수 22안타) 12타점 14득점 3도루 OPS .542로 커리어로우를 기록했다. 개막전 톱타자 2루수로 출장한 서건창은 5월에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9월 확대엔트리 때 1군에 복귀했다. 입지가 좁아진 서건창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LG는 혜성처럼 떠오른 신민재가 주전 2루수를 차지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LG는 내야 백업으로 군 복무를 마친 구본혁과 손호영, 김주성 등 젊은 선수들이 있다. 시즌이 끝난 뒤 서건창은 세 번째 FA 기회마저 신청하지 않았다. 그리고 LG 구단에 방출을 자청했다. 새로운 팀에서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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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후 서건창은 친정팀 키움과 연결됐다. 키움은 서건창에게 영입 제안을 건넸다. 그러나 서건창은 해를 넘겨서 거취를 정하지 않았고, 키움이 아닌 고향팀 KIA를 선택했다. 

서건창은 계약 조건 보다는 출장 기회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2년 연속 골든글러브 2루수를 수상한 김혜성이 있고,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2루수 최주환을 영입했다. 김혜성이 유격수로 다시 출장하고, 최주환이 1루수를 병행한다 해도 젊은 내야수들이 많은 키움에서 서건창의 출장 기회는 제한적일 수 있다. 

KIA도 경쟁이 만만치는 않다. 주전 2루수로는 김선빈이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KIA와 재계약했다. 그러나 백업은 조금 약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내야 백업으로 김규성, 최정용, 홍종표 등이 뛰었으나 타격 성적이 저조했다. 김선빈의 체력 안배를 위해 2루수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심재학 KIA 단장은 OSEN과 인터뷰에서 "서건창이 비시즌  광주에서 훈련하고 있었다. 몸상태를 체크했는데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최근 2년의 성적을 보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분위기를 바꾸면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KIA는 서건창의 풍부한 경험이 성장 중인 젊은 내야수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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