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다저스 가고 싶었으면…"111억 나중에 주세요"

얼마나 다저스 가고 싶었으면…"111억 나중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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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다저스 가고 싶었으면…"111억 나중에 주세요"


17106775312404.jpg▲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슈퍼팀'에 합류하려는 의지가 워낙 강력했다. 다른 팀에서는 다년 계약도 제의했지만 이를 마다했다.

LA 다저스에 합류한 FA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0)의 계약 내용이 화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8일(이하 한국시간) "FA 외야수 에르난데스가 LA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약 31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여느 선수와 다름 없어 보이는 계약 규모. 그런데 그의 연봉 2350만 달러 중 850만 달러(약 111억원)는 당장 올해 받을 수 없다. 2030~2039년에 걸쳐 유예 지급하기로 다저스와 합의한 것이다.

1년 계약인데도 연봉이 지급 유예되는 것은 결코 흔히 볼 수 없는 일. 그럼에도 에르난데스는 이와 같은 조건의 계약을 받아들였다. 그만큼 다저스에 합류하고 싶은 열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르난데스는 다른 팀에서 다년 계약을 제안했는데도 이를 뿌리치고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은 사실도 확인돼 그가 얼마나 '슈퍼팀'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에르난데스는 애초부터 이번 겨울 다저스의 목표물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에인절스로부터 2년 계약을 포함해 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궁극적으로 리그 최고 공격력을 갖춘 팀의 일원이 되기 위해 다저스와 1년 계약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다저스행을 원했던 에르난데스의 간절함 만큼 다저스 역시 에르난데스를 영입하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지속적으로 파워를 보여준 에르난데스는 지난 4시즌 동안 최소 25홈런 이상 기록한 12명의 선수 중 1명이다"라는 'MLB.com'은 "홈 구장에 상관 없이 에르난데스가 항상 뛰어났던 것은 바로 통산 좌완투수 상대 OPS .887을 기록한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에서 대부분 좌완투수가 선발투수로 나오면 우익수로, 우완투수가 선발투수로 나오면 좌익수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1710677532132.jpg▲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17106775327763.jpg▲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17106775334448.jpg▲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는 풀타임 외야수로 나설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MLB.com'은 "에르난데스는 엘리트 수비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지만 강력하고 정확한 어깨를 갖고 있어 외야에 가치를 제공한다. 그가 지난 시즌에 남긴 보살 12개는 전체 외야수 중 공동 3위에 올랐고 지난 두 시즌 동안 기록한 보살 22개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레인 토마스만 앞설 뿐이다"라고 에르난데스의 수비 능력을 호평했다.

이날 'CBS스포츠'도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1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타선에 화력을 추가했다. 에르난데스의 합류는 제임스 아웃맨, 제이슨 헤이워드, 마누엘 마고트, 크리스 테일러 등 외야 조합을 공고히 하고 무키 베츠가 정기적으로 내야에 머무를 수 있게 한다"라고 에르난데스의 합류가 다저스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예상했다.

사실상 다저스의 야수진 보강은 마무리됐다는 시각도 있다. 'MLB.com'은 "에르난데스가 가세하면서 다저스는 더이상 야수진에 보강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유격수 보강을 추진했고 밀워키 브루어스의 윌리 아다메스의 이름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라고 전망하기도.

에르난데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에르난데스가 거포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이던 2018년부터였다. 당시 타율 .239 22홈런 57타점을 기록하고 주전으로 인정 받은 에르난데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타율 .289 16홈런 34타점을 기록하면서 생애 첫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2021년 타율 .296 32홈런 116타점 12도루를 폭발하며 2년 연속 실버슬러거를 수상,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됐고 160경기에 출전, 타율 .258 26홈런 93타점을 남기며 여전한 거포 본능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811경기 타율 .261 159홈런 473타점 42도루.

17106775346541.jpg▲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17106775352364.jpg▲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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