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이탈리아 이어 독일까지 접수하는 '괴물' 김민재 → 팬 선정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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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오피셜] 이탈리아 이어 독일까지 접수하는 '괴물' 김민재 → 팬 선정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 등극!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독일 언론 대신 팬들의 인정을 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에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베스트 일레븐을 공개했다. 해당 명단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김민재가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민재는 4-3-3 포메이션에서 백4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후방을 든든히 지킨 독일 국가대표 출신의 마츠 훔멜스와 함께 중앙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독일에 빠르게 적응한 뒤, 뮌헨에서 리그 15경기를 소화했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많은 90분당 평균 볼 터치 횟수를 기록했으며, 전체 패스 횟수 2위에 올랐다. 또한 몸싸움 승률에서도 팀 내 1위를 차지했다"라고 전했다.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활약이 좋았던 11명을 살펴보면 김민재를 비롯해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제레미 프림퐁(이상 바이어 레버쿠젠), 마츠 훔멜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포백을 이뤘다.
중원에는 그라니트 자카와 플로리안 비르츠(이상 바이어 레버쿠젠),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가 뽑혔고, 최전방 세 자리는 해리 케인, 르로이 사네(이상 바이에른 뮌헨),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가 선정됐다. 골키퍼는 그레고어 코벨(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차지했다.
클럽별로 전반기 리그에서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은 1위 레버쿠젠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민재와 케인, 사네가 뽑힌 바이에른 뮌헨이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도르트문트 2명,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가 1명씩 배출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접수하고 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합류했다. 나폴리 시절의 활약을 밑거름 삼아 독일 최강팀인 뮌헨 이적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뮌헨에 합류하자마자 적응기 없이 곧바로 뮌헨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합류 직전에는 기존 주전 센터백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빠르게 뮌헨의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시즌에 돌입하자마자 번갈아 부상을 당한 것이 원인이었다. 김민재는 대부분의 전반기 리그 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자연스레 '혹사 논란'까지 이어졌다. 김민재는 리그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와 독일 포칼 컵 경기까지 포함해 무려 15경기 연속 풀타임이라는 출전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9월과 10월, 11월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소화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9월 유럽에서 웨일즈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했다. 이어서 10월에는 홈에서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국제 친선 경기를 펼쳤다. 여기서 다가 아니다. 11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두 경기가 있었다. 김민재는 대한민국의 핵심 수비수였기에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또한 국내와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 역시 김민재에게 부담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혹사가 이어지면서 김민재도 조금씩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나폴리 시절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전반기 활약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일 매체의 평가는 박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 선수단의 전반기 성적을 매겼는데, 김민재의 순위는 고작 16위었다. 여기에 더해 뮌헨과 독일 국가대표팀의 레전드였던 로타어 마테우스는 직접적으로 김민재를 비판하며 흔들었다.
마테우스는 지난 10월 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과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가까이 있지 않다"며 혹평했다. 이어서 "김민재는 뮌헨의 불확실성 요인이며,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받은 좋은 평가가 있었기에 그는 아직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뮌헨의 기대는 당연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엄청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했다. 김민재는 강력한 신체 조건과 준수한 스피드, 탁월한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나폴리의 주전을 꿰찼다. 모든 대회 45경기에 출전해 2골과 2도움을 기록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8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자연스레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김민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기초 군사 훈련에 들어간 사이, 뮌헨은 빠르게 김민재 영입 절차를 밟았다. 결국 뮌헨은 나폴리에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지불하며 김민재를 데려왔다.
이적 당시 이탈리아 매체들은 김민재를 집중 조명했다. 이탈리아 매체 '갈치오인피롤레'는 "지난 시즌 후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났다.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나폴리 팬들이 느낀 감정은 대단했다. 현재 나폴리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선수였다. 김민재는 앞으로도 기억될 위대한 유산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김민재는 1년 만에 세리에A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김민재뿐만 아니라 나폴리 동료들에게도 큰 성공이었다. 김민재는 우연히 나폴리에 합류했지만, 기회는 때때로 우연에서 작용한다. 이러한 우연을 통해 나폴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됐다. 김민재를 영입하기 전 나폴리에는 칼리두 쿨리발리가 있었다. 하지만 쿨리발리는 첼시로 이적했고, 나폴리는 쿨리발리를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김민재는 첫 출전부터 나폴리가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를 증명했다. 피지컬과 테크닉이 뛰어났고, 나폴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의 활약을 바탕으로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2년 설기현(당시 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당시 맨유), 2019년과 2022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김민재가 대한민국 선수로는 역대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김민재를 집중 조명했다. '레퀴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후방 빌드 업과 강력한 신체 고전, 공중 볼 다툼 능력으로 쿨리발리의 공백을 지웠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발롱도르 22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센터백들 중 가장 높은 순위였다. 후벵 디아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역사적인 트레블을 이끈 주전 센터백이었으며, 요슈코 그바르디올은 2022년 11월에 있었던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국 크로아티아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며 4강행을 이끌었던 선수다. 그런데 김민재는 이 두 선수를 제치고 당당히 센터백 중 가장 높은 발롱도르 순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활약을 펼친 김민재는 자연스레 독일 현지의 주목을 받았다. 곧바로 독일 언론의 평가는 냉정했고, 김민재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뮌헨 관계자들은 김민재를 감쌌다.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김민재는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경기에서 90분을 소화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는 이제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김민재도 인간이라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라며 김민재의 '혹사 논란'을 고려하지 않은 독일 매체들에게서 김민재를 호위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비판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작년 12월 초에 휴식을 취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뮌헨은 UCL 조별리그 초반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맨유와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같은 조에 편성됐지만, 여유 있게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곧바로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어진 코펜하겐과 5차전에서 김민재에게 휴식을 줬다. 김민재 입장에선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하지만 뮌헨은 전력상 몇 수 아래로 여겨지는 코펜하겐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곧바로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뮌헨의 숨겨진 영웅이었으며, 뮌헨은 김민재를 언제라도 놓치면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는 강인한 수비수라는 이미지에 걸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센터백이 부족한 상황에 즉시 주전으로 자리잡기는 했지만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숨겨진 영웅인 이유"라고 칭찬했다.
김민재는 코펜하겐전 이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전에서도 휴식을 취했다. 행운이 깃든 휴식이었다. 뮌헨에 엄청난 폭설이 내리며 경기가 진행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결국 우니온 베를린전은 연기됐다.
하지만 휴식 후 갑작스레 무너졌다. 지난달 10일에 있었던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팀과 함께 최악의 굴욕을 당했다. 독일의 최강팀인 뮌헨은 프랑크푸트에 무려 1-5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김민재 역시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날 김민재에게 평점 5.3을 부여했다. 노이어와 고레츠카 다음으로 낮은 평점이었다. 김민재는 이날 120개의 패스 중 112개의 패스를 성공하며 93%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빌드업은 안정적으로 펼쳤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볼을 한 번 뺏겼으며, 지상 볼 경합 성공률은 20%에 그쳤다. 반면 공중 볼 경합 성공률은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다른 통계 매체인 '소파 스코어'도 혹평은 마찬가지였다. 김민재에게 6.2점이라는 낮은 평점을 부여했다. 백4 선수들 중에선 가장 높은 평점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낮은 평점이기에 김민재 역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증거다.
'풋몹' 기준에 따르면, 뮌헨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매우 낮은 평점을 받았다.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노이어였다. 노이어는 5실점의 책임을 피하지 못했고, 고작 3.7이라는 평점에 그쳤다. 그 다음으로 낮은 평점을 기록한 선수는 고레츠카였다. 고레츠카 역시 이날 중원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만회 골을 넣은 키미히도 5.7이라는 낮은 평점을 받았다. 득점을 기록했음에도 최악의 활약을 펼쳤다는 증거다.
하지만 김민재와 뮌헨은 빠르게 일어섰다. 김민재는 21일에 있었던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선발 출전해 뮌헨 데뷔골을 넣었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슈투트가르트의 골망을 갈랐다. 앞서 케인의 오프사이드와 수비 굴절로 1골과 1개의 도움을 날린 김민재는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축구 통계 전문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8.3점을 주면서 양팀 통틀어 최고점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넣은 케인보다도 더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였다.
'유로 스포르트' 역시 "김민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지만 이날 인상적인 수비를 다시 잘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을 과시했다"며 평점 9점을 줬다.
현지 평가처럼 김민재가 충격을 잘 털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열흘 전 프랑크푸르트에 믿기지 않는 1-5 대패를 당했다. 대량실점을 했기에 수비수인 김민재 입장에서는 혹평을 피할 길이 없었다. 투헬 감독까지 나서 "무려 5골이나 내줬다. 처참하다. 우리의 수비 실수 없이 5골이나 실점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기 내내 우리 수비의 실수가 이어졌다. 중요한 지역에서의 수비 실수가 반복됐다. 휴식 시간과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는데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다. 왜 이런 경기를 했는지 선수들 스스로 자문하길 바란다. 이기고자 하는 에너지가 부족했다"고 수비수들을 강하게 질타할 정도였다.
하지만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을 통해 다시 일어섰고, 15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또다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변함없이 풀타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김민재는 축구통계업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7.2점을 받았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태클 성공률 100%(1/1)과 함께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3회, 수비적 행동 7회 등을 기록했다. 유럽 무대에서도 높은 정확도로 주목받고 있는 패스 성공률은 이날 경기에서도 92%(83/90)에 달했다.
전반기를 마무리한 후, 김민재를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는 전 세계 최고 수비수 5명을 선정했는데, 이중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키다'는 "센터백이 수비만 하던 시대는 끝났으며, 현대 축구에서는 견고한 수비뿐만 아니라 빌드 업에 따른 유동성과 창의성을 보여야 한다. 김민재는 이에 적합한 선수다.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당시의 기둥이었고, 타고단 신체 조건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이다. 뮌헨 이적 후에도 주전 자리를 확보해 엄청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서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도 2023년을 빛낸 '월드 팀 2023'을 선정했는데, 베스트 일레븐에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디아스와 알폰소 데이비스, 에데르송, 주드 벨링엄, 케빈 데 브라위너, 리오넬 메시, 로드리,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 해리 케인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김민재는 현재 역사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탈리아에 이어 이제는 독일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