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UEFA-FIFA 패소…슈퍼리그 판 뒤집혔다 "레알, 바르사, PSV 등 포함", 맨유·아틀레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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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17:51
[오피셜] UEFA-FIFA 패소…슈퍼리그 판 뒤집혔다 "레알, 바르사, PSV 등 포함", 맨유·아틀레티코·뮌헨 "우리는 반대"
▲ 슈퍼리그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 UEFA 대회에 참가하고 유럽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원한다. UEFA와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긍정적인 협력에 전념하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럽사법재판소가 슈퍼리그에 손을 들었다. 2021년 여름 깜짝 프로젝트로 급물살을 탔던 슈퍼리그가 다시 출범할 조짐이다. 슈퍼리그에 속속 들어온 팀들도 있지만 반대표를 팀도 적지 않다.
유럽사법재판소는 21일(한국시간) "투명하고 객관적이고 비차별적이고 비례적인 걸 보장해야 하는데 UEFA와 FIFA는 지배적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 클럽의 자의적인 성격을 고려해야 하며 자유를 제한하면 안 된다. 슈퍼리그 프로젝트가 무조건 승인되어야 한다는 건 의미는 아니다"라며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각 구단에 슈퍼리그 참가를 금지하는 건 불법이라 판정했다.
지난 2021년, 레알 마드리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과 미국 자본이 운을 띄운 슈퍼리그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과 완벽하게 다른 시스템이었다. 강등 없이 유럽 최고의 팀 20개 팀이 모여 리그를 진행하는 것이다.
UEFA와 FIFA 울타리에서 속박된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취지였다. 매 라운드 빅 매치로 축구 팬 시선을 사로잡아 막대한 중계권료 등을 발생하려는 의도였다. 프리미어리그 외 재정난으로 골머리를 앓는 리그 팀들에겐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슈퍼리그 출범이 확정되자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토트넘 홋스퍼, 리버풀이 참여하기로 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선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고,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이었다.
물론 슈퍼리그 참가에 반대표를 던진 쪽도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와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은 슈퍼리그 참가 열풍에 탑승하지 않았다.
축구 팬들도 슈퍼리그 출범에 반대했다.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팀 외에 다른 팀 팬들이 자본에 굴복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UEFA와 FIFA는 슈퍼리그에 참가한다면 "UEFA 주관대회와 FIFA 주관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유럽사법재판소까지 판결이 이어지자, 대다수 팀이 발을 빼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를 제외한 모든 팀이 슈퍼리그 참여 철회를 발표했다.
레알 마드리드 페레즈 회장은 유럽사법재판소 판단을 기다렸다. 유럽사법재판소는 UEFA와 FIFA가 아닌 슈퍼리그에 손을 들었다.
페레즈 회장은 "유럽사법재판소 판결에 매우 만족한다. 유럽 축구는 결코 독점이 아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늘부터 구단들은 운명의 주인이 될 것이다. 스포츠 현대화와 전 세계 팬 시선을 모을 대회를 제안하고 홍보할 권리를 인정 받았다. 우리는 축구의 이익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70년 전 유러피언컵 창설로 축구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이제 유럽 축구에 절실하게 필요한 새로운 추진력을 제공할 차례다. 국내 대회와 완전히 호환되는 현대적인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옹호할 것이다. 유럽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축구 역사와 스포츠에 있어 중요한 날"이라고 주장했다.
UEFA와 FIFA 패소가 확정된 날, 스페인 매체 '문도데포르티보'에 따르면 PSV 에인트호번, 페예노르트, 벤피카, 포르투, 츠르베나 즈베즈다, 안더레흐트가 슈퍼리그에 합류하려고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처음 주장했던 바와 달리 승강제를 도입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유로파컨퍼런스리그처럼 단계별 디비전을 구축할 예정이다. 총 80개 팀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고 모든 축구 팬에게 무료 중계를 보장할 방침이다.
UEFA는 유럽사법재판소 판결에 "우리는 유럽 축구 체계를 수호해 현대 사회에 봉사하려는 의지가 확고하다. 각국 협회, 리그, 클럽, 팬, 선수, 코치, EU 기관, 정부 및 파트너들과 유럽식 스포츠 모델을 발전하고 만들어 나갈 것이다. 유럽 축구 체계가 '탈퇴'라는 위협에 직면한다면, 유럽의 법과 각국의 법들이 보호장치로 지켜줄 거라고 믿는다"고 발표했다.
슈퍼리그 승소 이후 유럽 빅클럽들 성명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진 슈퍼리그 출범에 우호적인 입장이 아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유럽 축구는 슈퍼리그를 원하지 않는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마찬가지다. 유럽 축구와 국내 리그를 보호해야 한다. 매 시즌 각 리그들이 UEFA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위해 겨루는데 찬성한다"라고 알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우리의 입장은 변함없다. UEFA 대회에 참가하고 유럽 축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원한다. UEFA와 프리미어리그 팀들과 긍정적인 협력에 전념하겠다"라고 반대했다.
처음부터 슈퍼리그 출범에 참여하지 않았던 바이에른 뮌헨은 "슈퍼리그는 유럽 축구 체계를 공격하는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우리의 뿌리다. 이들은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강하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이자 신념이다. 또한 우리는 UEFA 대회에도 전념하고 있다. 슈퍼리그의 문은 우리에겐 여전히 닫혀 있다는 걸 명확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