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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부전 (1965)


18세 이상 / 96분 / 드라마, 전쟁 / 일본

감독 : 스즈키 세이준

출연 : 노가와 유미코 (하루미 역), 가와지 타미오 (미카미 신키치 역), 타마가와 이사오 (나리타 역), 오자와 쇼이치 (아키야마 역), 하츠이 코토에 (츠유코 역), 이시이 토요코, 마츠오 카요


1930년대 중일 전쟁의 전쟁터인 만주, 하루미(노가와 유미코)는 종군 위안부로 온다. 사랑하던 남자에게 버림받고 자발적으로 위안부가 된 그녀는 하루에 천명의 군인을 받는다. 하지만 나리타(타마가와 이사오) 같은 일본군 장교들은 하루미들을 경멸한다.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미는 자신의 일을 하는데, 나리타의 부하 미카미(가와치 타미오)를 사랑하게 된다. 미카미를 보면, 자신을 배신했던 남자가 생각났던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군국주의 병사로 세뇌된 미카미는 자신에게 접근하는 하루미에게 반응이 없다. 계속되는 시도 끝에 둘은 몽환적인 정사를 나누지만, 미카미는 나중에 자책한다.


중일 전쟁의 판세는 점점 일본이 밀리고, 후퇴하던 중에 미카미는 낙오된다. 하루미는 그런 그를 위해 헤매다가 중국군에 의해 그들은 살아난다. 이렇게 되자, 하루미는 함께 투항하자고 말하지만, 미카미는 고집을 부려서 부대복귀한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투옥되고, 그의 상관인 나리타는 미카미가 할복하거나 죽지 않고 살아돌아온 것은 일본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형선고를 내린다.


이런 처사에 미카미는 하루미와 함께 탈옥하기로 한다. 그런데 도망치던 도중에 절망한 미카미가 일본 천황 만세를 외치며 자살하려고 하자, 하루미는 그의 품에 안겨 함께 폭사한다.


주로 비정한 탐정 영화, 코믹한 야쿠자 액션 영화, 몽환적인 드라마를 주로 만들었던 일본의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만든 전쟁 드라마. 종군 위안부와 파시즘에 세뇌된 어느 병사의 사랑 이야기이다. 설정 자체는 매우 통속적이지만, 영화는 보다 심각하게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며 반전(뵿쒭)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팽창주의를 고수하며 전쟁을 일으킨 일본 군국주의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가한다. 비인간적인 폭력과 전도된 가치관에 대한 환멸이 담겨 있다. 특히 절박한 상황의 전쟁터에서 삶보다는 죽음을 강요하는 일본군을 통해 전쟁의 전도된 가치관을 비판한다.


영화의 표현 스타일을 우선하는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이 영화에서는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한다. 환영같은 정사 장면, 적절한 슬로 모션 카메라, 신선한 편집 등등 테크닉의 강화는 전쟁의 참상을 한차원 높게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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